松竹일반시

비련(悲戀)

松竹/김철이 2009. 1. 28. 17:55



 

      ♣ 비련(悲戀) ♣ 松竹/김철이 주마등 같은 세월의 굴레에서 본의 아닌 연을 맺어 빌려 사는 인생(人生) 멀리하고 내 한 생을 살려 하였건만, 세상물레 제자리로 옮겨 놓는다 밀려왔다 밀려가는 물살에 실려 바람조차 외면하는 수초의 삶이라 내 뜻대로 한 번도 살지 못했더니 마지막 생의 갈림길에서도 신의 축복(祝福)조차 고개를 돌린다 정녕 가슴에 품고픈 욕망은 산을 타고 강을 건너지만 정작 걸음을 옮길 육신(肉身)은 천 근이요 만 근이니 피 같은 눈물 산을 넘고 강을 건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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