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냥금 ♧
- 松竹 /김철이 -
어느 시절
우연히 길을 가다 만난
앙증스러워 깨물고 싶어
남몰래 가슴에 담아온
그녀
고운 이름도 많건만
숱한 이름 다 버려두고 하필이면 왜,
백냥금이라 가시 돋쳐 불러달라
붉은 목소리 크게 부르짖는
그 사랑
부자가 되고픈 소망 때문이었을까…
백냥금이라 이름 지어
천냥금, 만냥금 두 자매 앞으로
혼수비용을 비축하듯 붉은 열매 무수히 맺는
그 열정
한 냥이면 7만 5천 원, 백 냥이면 얼마나 될까…?
그 많은 돈 어디다 쓰려고
좋은 계절 다 놓아두고
미흡한 11월 15일에 탄생하려 꽃망울을 여는
그 열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