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섬 ▲ △ 松竹/김철이 △ 가슴 시린 그리움도 말끔히 잊었는가… 먹물빛 어둠 속에 아무도 몰래 숨겨놓은 쉼 없이 달려드는 물의 역사를 먼 눈길로 바라다본다. 언제나 보아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철 없이 가슴을 파고드는 파도를 품어 상처입어 시퍼렇게 멍이 든 슬픔을 한없는 모정으로 달래어 준다. 철 따라 찾아오는 철새들 요람이라 해 뜨면 해 따라 달 뜨면 달따라 날아들어 분별없는 생과 사를 이어가지만, 한 마디 투정도 않고 주어진 의무를 다한다. 오고 가는 숱한 사연은 뱃고동을 타고 점차 잊혀져 갈 외로운 삶은 날로 발전해 갈 미래를 향해 숨차게 달리는데 이 순간도 하루를 해맑게 토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