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392

사랑은 그저 거기에 있을 뿐

사랑은 그저 거기에 있을 뿐 사랑은 모든 것을 뒤집는 수수께끼입니다. 사랑은 의심, 무지, 이성의 반대편에 있습니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확실성 안에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아무도 방법을 알지 못합니다. 아무도 사랑에 빠지는 이유를 알지 못합니다. 사랑은 그저 거기에 놓여 있을 뿐입니다. 대립도 없고, 이면도 없습니다. 죽지 않는 유일한 방법과 같습니다. - 로제 폴 드루아의《내게 남은 삶이 한 시간뿐이라면》 중에서 - * 그렇습니다. 사랑은 언제나 그저 거기에 놓여 있습니다. 방법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유를 몰라도 됩니다. 다만 의심하거나 무지해서는 안됩니다. 죽지 않고 살아 있으면 그 자체로 이미 사랑에 빠진 사람입니다. 사랑에 빠지면 모든 것이 바뀝니다. 죽음이 생명으로 바뀝니다. 대..

고도원 편지 2022.02.04

신뢰

신뢰 "수사님, 조직과 인생에서 성공적인 관계 형성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수사가 거침없이 대답하였다. "정답은 간단합니다. 신뢰입니다. 신뢰란 서로간의 관계를 연결하는 접착제와 같습니다." - 제임스 C. 헌터의 《서번트 리더십》 중에서 - * 조직과 인생뿐만이 아닙니다. 정치도 사업도 교육도 신뢰가 핵심입니다. 신뢰는 모든 것의 시작이고 모든 것의 끝입니다. 최종적 궁극적 성공의 비결은 신뢰에 있습니다. 문제는, 쌓기는 힘들어도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두렵고 무서운 것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2.02.03

'사랑해. 당신이 좋아!'

'사랑해. 당신이 좋아!' '나를 기쁘게 하는 말'과 '나를 부정적 감정에 빠뜨리는 말'은 듣거나 말한 그대로 적어가는 게 좋다. 사투리면 사투리 그대로, 소리 나는 대로, 문자화하기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드러내본다. '사랑해!' '당신이 좋아!' '당신 옆에 앉을 거야!' '엄마, 안마해줄까?' 등. 이보다 더 유혹적이고 노골적인 대화는 없을 것이다. 소위 입말 그대로 표현되는 언어들은 싱싱한 오이를 아삭아삭 생으로 씹는 기분이 들게 한다. - 김성수의《글쓰기 명상》중에서 - * 말에도 맛이 있습니다. 단맛, 쓴맛, 상한 맛, 싱싱한 맛. 오묘하고도 질감 넘치는 언어의 맛에 사람들은 사랑의 마술에 걸리기도 하고 미움의 질곡에 빠지기도 합니다. 힘을 얻어 다시 살기도 하고, 힘을 잃고 목숨을 내던지기도 ..

고도원 편지 2022.01.28

'무조건 싫어'

'무조건 싫어' 이런 대화가 있다. "그 사람은 아냐!" "왜?" "무조건 싫어!" "5년 전에 딱 한 번 본 사람 아냐?" "그래, 얼굴도 잘 생각나지 않지만, 싫은 건 맞아." 이쯤 되면, 우리 삶이라는 게 도대체 무엇이 진실인지 모호해진다. 사건이 진실인지, 남은 감정이 진실인지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당시의 사건이나 감정보다 그것을 붙들고 늘어지는 '무지몽매한 모호함의 수명'은 지겹도록 길다는 것이다. - 김성수의《글쓰기 명상》중에서 - * 무조건 좋은 것도 좋지 않습니다. 무조건 싫어하는 것은 더 안 좋습니다. 사리를 따지지 않고, 이성적 논리적 근거 없이 감정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진실을 가리고 관계를 파괴시킵니다. 좋고 싫은 감정은 언제나 있습니다. 그러나 '무조건'..

고도원 편지 2022.01.27

사랑에 사랑을 더하다

사랑에 사랑을 더하다 당신과 눈을 맞추며 당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내가 먼저 웃음 지으면서 손 내밀어준다 당신이 어디가 불편한지 당신이 지금 무엇이 필요한지 당신의 사소함도 살펴보는 마음 사소함이 더 이상 사소함이 되지 않는 당신을 생각할수록 내 마음이 더 커지는 요술 방망이 - 이규초의 시집《사랑에 사랑을 더하다》에 실린 시〈배려〉중에서 - * 미움에 미움을 더하면 최악입니다. 미움에 사랑을 더하면 최상입니다. 사랑에 사랑을 더하면 최상을 넘어 위대해집니다. 개인도 사회도 나라도 위대한 아름다움을 창조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2.01.26

독서를 사랑했던 그 남자

독서를 사랑했던 그 남자 나만큼이나 독서를 사랑했던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독서가이자 소설가이자 시인이면서 도서관에서 일을 했고, 노년에 눈이 멀었지만 글을 읽어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 끝까지 독서를 멈추지 않았다. 그는 낙원이 있다면 아마 도서관 형태일 것이라고 말하곤 했고, 세계를 단 한 권의 책에 담아낼 수 있다고 믿었다.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의 거장으로 불리는 세계적인 작가 호르헤 보르헤스이다. - 김혜령의《불안이라는 위안》중에서 - * 독서와 도서관을 사랑하는 사람. 당신 주변에 그런 사람 혹시 있습니까? 있다면 다행입니다. 독서라는 지상 낙원에서 서로 벗하며 거친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다행을 넘어 크나큰 행운입니다. 그런 친구는 그냥 얻어지지 않습니다. 내가 독서를 좋아해야..

고도원 편지 2022.01.25

독서와 글쓰기

독서와 글쓰기 독서가 집어넣는 인풋이라면, 글쓰기는 꺼내는 아웃풋입니다. 독서를 많이 한 아이가 구슬 서 말을 가진 부자라면, 글을 쓰는 아이는 구슬을 꿰어서 목걸이로 만드는 장인과 같습니다. - 김성효의《엄마와 보내는 20분이 가장 소중합니다》중에서 - * 독서와 글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엄마를 만나니 참 반갑습니다. 하다못해 자동차도 기름이 들어가야 굴러갑니다. 독서는 지식과 생각의 기름입니다. 다양한 타인의 생각, 다양한 타인의 경험을 통해 지식과 생각의 지평을 넓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글로 표현해 내지 못하면 의미가 없습니다. 독서와 글쓰기는 기술이고 무기입니다. 훈련을 해야 자기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2.01.24

눈물 범벅, 땀 범벅, 콧물 범벅

눈물 범벅, 땀 범벅, 콧물 범벅 '여러분은 눈물 범벅, 땀 범벅, 콧물 범벅으로 춤을 춰본 적이 있는가?' 거기다 미친 여자처럼 바람에게, 하늘에게, 구름에게, 나무들에게, 새들에게, 땅에게, 마룻바닥에게 "내가 춤을 춰도 되나요?", "내가 춤을 가르쳐도 되나요?" 질문하며 고꾸라지고 휘청거리고, 기고 허우적거리고 바람에 내맡기며 허공에 날 던지며... 이런 춤을 춘 적 있는가? 그렇게 질문을 던졌더니 정말 답이 들렸다. "그럼! 해! 춰! 춰도 돼!" - 최보결의 《나의 눈물에 춤을 바칩니다》 중에서 - * 언제 한 번 눈물 범벅, 땀 범벅으로 춤을 춘 적이 있는지, 땀 범벅, 콧물 범벅으로 운동을 한 적이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온몸의 찌꺼기를 털어내는 시간. 마음의 탁한 공기를 날려 보내는 시..

고도원 편지 2022.01.21

청년들의 무거운 어깨

청년들의 무거운 어깨 비바람과 눈보라 속에서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 상록수처럼 청년들의 어깨 위로 불안과 서투름이 휘몰아쳐도 그들의 푸르름을 앗아갈 수 없도록 제 어깨를 내어주고 싶습니다. 거대한 바다도 새 세상을 향해 떠나는 모험가들을 가로막을 수 없었던 것처럼 청년들이 두려움을 극복하고 각자의 모험을 떠날 수 있도록 바람이 되어 그들의 배가 바다를 가로질러 나아가도록 격려하고 싶습니다. - 이문수의《누구도 벼랑 끝에 서지 않도록》중에서 - * 청년들의 어깨에는 언제나 비바람 눈보라 삭풍이 몰아칩니다. 배고픔이나 굶주림에서 오는 고통은 아니지만 이 시대의 청년이기 때문에 겪어야 하는 상대적 박탈감과 불안과 무거움이 어깨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아직은 서투르기 때문에 제대로 기댈 수 있는 '더 큰 어깨'가 ..

고도원 편지 2022.01.20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윤동주가 졸업 기념으로 발간하려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윤동주의 사후인 1948년 1월 연희전문학교 동기생 강처중과 후배 정병욱에 의해 처음으로 세상에 빛을 보았다. 필사본을 유일하게 간직한 정병욱이 강처중과 의기투합해 만든 결실이었다. 정병욱은 윤동주보다 5살 어리지만, 연희전문학교 2년 후배였다. 윤동주와 정병욱은 연희전문 기숙사 생활을 거쳐 이후 종로구 누상동 하숙 생활을 함께할 정도로 우애가 깊었다. - 하성환의 《우리 역사에서 왜곡되고 사라진 근현대 인물 한국사》 중에서 -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언제 읽어도 가슴을 저미는 윤동주의 서시(序詩)입니다. 일제 치하 한국이 낳은 '불멸의 서사시'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친구 강처중과 2년 후배 정병욱이 아..

고도원 편지 2022.01.19

'아름다운' 넘어짐

'아름다운' 넘어짐 아기들의 넘어짐은 대부분 '좋은' 넘어짐이다. 아기의 신체는 구조적으로 바닥에 엎어지는 데 적합하다. 애돌프는 이렇게 설명했다. "아기의 근육은 부드럽고 살은 통통해요. 아기의 몸은 탄력적이고 부드럽죠." 아기들의 몸에는 최신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물리적 충격을 줄이기 위한 충격 흡수 공간과 에어백이 있다. 애돌프는 이렇게도 말했다. "아기들이 넘어지는 아주 아름다운 장면을 영상으로 담아놨어요. 아기들은 정말 최면에 걸린 것 같아요. 아기들이 넘어지는 장면은 마치 잎사귀가 우아하게 떨어지는 모습 같거든요." - 톰 밴더빌트의《일단 해보기의 기술》중에서 - * 아무려면 넘어지는 것이 좋을 까닭이 있겠습니까. 그러나 아기들에게 넘어짐은 일상입니다. 좋고 나쁘고를 떠나 넘어지면서 자라납니다...

고도원 편지 2022.01.18

헌신의 대상

헌신의 대상 사실 인간은 명시적이든 암묵적이든 누구나 어떤 궁극적 '헌신의 대상'을 찾는다. 자기 삶에 의미와 목적을 제공할 궁극적 가치, 지고선 같은 것이다. 그것이 신이든, 사랑이든, 사회정의든 혹은 한 국가나 정당이나 사회단체든, 또는 돈, 명예, 쾌락, 스포츠, 심지어 도박 같은 것이든, 우리의 궁극적 관심과 헌신의 대상이 되는 것은 모두 '종교적' 의미를 지니게 된다. - 길희성의《종교에서 영성으로》중에서 - * 사람은 누구나 사랑의 대상, 헌신의 대상이 필요합니다. 부모, 자녀, 배우자, 멘토, 스타, 신(神) 등등. 그 대상을 위해 모든 것을, 심지어 목숨까지도 바칠 수 있습니다. 나를 텅 비워야 가능한 일입니다. 나를 불태울 수 있어야 하고, 온몸을 풍덩 내던질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랑하고..

고도원 편지 2022.01.17

춥지요?

춥지요? 갑작스런 날씨 한파, 폭설. 눈 폭탄 거기다가 강풍까지 발이 눈에 푹푹 빠진다 이른 아침 택시를 탔다 버스터미널 직원으로 보이는 노인이 인사를 건넨다. - 춥지요? 눈을 치웠더니 땀이 다 나네요. 쫙 편 어깨 하얀 웃음이 눈보다 더 희다 - 심재숙의 시집《장미, 기분이 너무 아파요!》에 실린 시〈하얀 웃음〉중에서 - * 한파에 눈 폭탄이 터진 강추위에도 땀을 흘리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눈을 치우느라 수고했기 때문입니다. 춥다고 몸을 움츠리면 더 추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밖으로 나가 눈을 치우면 어깨도 펴지고, 하얀 이가 드러나는 미소도 절로 나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2.01.14

감춰진 과녁

감춰진 과녁 메리 셸리와 조앤 롤링, 그리고 파블로 피카소는 모두 감춰진 과녁을 맞힌 공상가였다. 그런데 공상가visionary와 상상력imagination이라는 단어에는 상상vision과 이미지image라는 말이 각각 들어 있다. 피카소는 이미지 속에서 자기가 바라보고자 하는 것을 봤고, 롤링은 이미지가 동반된 어떤 서사를 봤고, 셸리에게는 문자로 표현되는 어떤 상상이 있었다. - 크레이그 라이트의《히든 해빗》중에서 - * 미켈란젤로는 "나는 조각하지 않았다. 대리석 속에 숨어 있는 인물을 보며 돌을 쪼아냈을 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모든 것에는 '감춰진 과녁'이 있습니다. 이미지 속에 숨겨진 그 과녁은 보통의 눈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공상가의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예술, 과학 등의 영역에서 세계적인 ..

고도원 편지 2022.01.13

오산천의 추억

오산천의 추억 어린 시절 오산천은 우리들의 최고 놀이터였다. 그러나 다시 돌아온 오산천은 망가지고 있었다. 자연이 주는 무한한 풍요는 사라진 채 곳곳의 악취와 함께 시민들의 주차장으로, 주말에는 삼겹살을 구워 먹는 곳으로 변질되었다. 모든 하천이 직선으로 바뀌었다. 자연하천은 곡선으로 흐른다. 천변에 시멘트를 발라 기괴하게 변한 물길을 보면 내 어린 시절이 뒤틀리는 느낌이었다. - 곽상욱의《세상에서 가장 넓은 학교》중에서 - * 누구에게나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습니다. 흙, 물, 숲, 논, 밭, 자연과 더불어 뛰놀던, 더없이 즐겁고 슬프고 아련했던 추억입니다. 시골에서 자란 사람들은 더욱 그렇습니다. 대도시로 나가 부지런히 뜀박질을 하며 살다 고향으로 돌아오면 뒤틀린 듯 변해버린 모습에 가슴이 아파옵니다..

고도원 편지 2022.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