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398

아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아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우리 큰아들은 차를 타고 어디를 가면 내가 알든 모르든 역사 이야기 정치 이야기를 자세히 해 주네요. 학교 다니던 어릴 적부터 이야기를 잘하더니 늘그막에 저는 아들에게 배우는 것이 많아서 한 장 글이 되고 그림이 되는 아들 이야기에 행복합니다. - 노은문학회의 《2021 노은문학》에 실린 박명자의 시 〈자랑〉 중에서 - * 어머니에게 아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지식이 아닙니다. 더없는 행복입니다. 다시없는 자랑입니다. 어머니 삶에서 가장 달콤한 맛입니다. 아무 이야기도 좋습니다. 이리저리 붕붕 하늘을 떠다녀도 좋습니다. 그 이야기에 어머니는 울고 웃으며 행복하게 젊어집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2.04.18

'큰 문제'와 씨름하라

'큰 문제'와 씨름하라 참된 철학자들은 '큰 문제'와 씨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법입니다. 사람이 성숙하고 삶을 향유하고 꽃피우며,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완전히 알지 못하는 세계에 대해서도 먼저 한 발을 내딛는 기개가 있어야 합니다. 삶은 정물이 아니며, 움직이고 경험하고 감행하면서 비로소 그 본질에 다가갈 수 있음을 믿어야 합니다. - 최대환의 《철학자의 음악서재, C#》 중에서 - * 철학자뿐만이 아닙니다. 청년들도 큰 문제와 씨름하면 큰 해답을 얻습니다. 시대에 필요한 큰 해답을 얻는 사람이 큰 인물입니다. 그렇다고 작은 문제를 외면하거나 소홀해도 좋다는 뜻은 아닙니다. 작은 문제가 곧 큰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삶은 늘 문제의 연속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것..

고도원 편지 2022.04.15

심리적 개인 공간

심리적 개인 공간 연인이든 친구든 부모자식 이든 사람 사이에서 상대방의 심리적 개인 공간을 침범하여 생기는 불편함과 갈등은 꽤 흔한 문제다. 대표적인 예가 사랑과 집착을 혼동하는 일이다. 연인의 휴대폰이나 사적인 영역까지 모두 파악해 꿰고 있어야 마음이 놓이는 경우, 혼자만 간직하고픈 고민이나 내밀한 감정까지 공유하자고 조르는 경우, 도통 혼자 있을 틈을 허락하지 않는 경우들이 이에 해당한다. - 김혜령의《불안이라는 위안》중에서 - * 사랑에도 틈과 거리가 있습니다. 한 몸처럼 바싹 붙어 있어야 할 때가 있고 나무처럼 적당한 거리로 있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때때로 혼자 있는 시간, 혼자 있게 하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그런 틈을 허락하지 않으면 스스로 집착의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심리적 개인 공간을 서..

고도원 편지 2022.04.14

1년 365일이 생일

1년 365일이 생일 생일 축하 메시지를 받고, 갑자기 떠오른 질문 '언제가 생일인가?' 모든 날이 생일과 같아 1년 365일이 생일 매일매일 새로 태어나는 삶 그런 새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은 날. - 박영신의 《옹달샘에 던져보는 작은 질문들》 중에서 - * 아침에 눈을 뜬다는 것은 엄청난 일입니다. 살아있다는 뜻이고 생명이 나에게 다가와 다시 태어났다는 뜻입니다. 매일매일 다시 태어난 삶, 어제보다 더 나은 삶을 사는 것이 스스로에게 보내는 가장 좋은 생일 축하 선물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2.04.13

암은 사형선고가 아니다

암은 사형선고가 아니다 내 가족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고 겪어야 했던 고통을 다른 가족들은 겪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 책도 그런 마음으로 썼다. 암은 사형선고가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희망은 존재한다. 이 사실을 여러분이 늘 기억하길 바란다. - 타이 볼링거의《암의 진실》중에서 - * 도처에 암 환자들입니다. 암 때문에 가족들이 겪는 고통은 겪어본 사람들이 아니면 실감하기 어렵습니다. 고통 중에 가장 크고 힘든 것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는 고통입니다. 암에 걸렸을 때 맨 처음 다가오는 공포와 두려움, 여기서부터 이겨내야 합니다. 주변의 경험을 비춰보면 암은 사형선고가 결코 아닙니다. 희망을 가져도 좋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2.04.12

입안의 도끼

입안의 도끼 "사람은 태어날 때 입안에 도끼를 가지고 나온다. 어리석은 사람은 말을 함부로 함으로써 그 도끼로 자기 자신을 찍고 만다." (수타니파타) - 이응석의《당신을 춤추게 하는 지식의 날개1》중에서 - * 도끼는 날이 잘 서 있어야 좋은 도끼입니다. 그러나 그 날선 도끼를 자칫 함부로 다루면 무서운 흉기로 돌변합니다. 사람의 혀는 도끼보다 더 무섭습니다. 힘 있을수록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혀는 입안의 도끼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2.04.11

광기와 어리석음

광기와 어리석음 나는 인류가 어느 시대건 똑같은 양의 광기와 어리석음을 분출하도록 만들어졌다고 굳게 믿는다. 광기와 어리석음은 어떤 방식으로든 열매를 맺어야 하는 자본이다. - 아나톨 프랑스의《에피쿠로스의 정원》중에서 - * 놀랄 일이 아닙니다. 광기는 언제나, 어느 시대나 있습니다. 어리석음도 언제나, 어느 시대든 흘러넘칩니다. 불처럼 타오르는 광기를 열정으로, 에너지로 바꾸고 어리석음을 현명함으로, 지혜로 전환하는 것이 그 시대가 추구해야 할 사회적 열매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2.04.07

공부가 가장 잘 되는 시간

공부가 가장 잘 되는 시간 사실 맛있는 것을 먼저 먹는 사람이 있고 맛있는 것을 나중에 먹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어떤 것이 옳고 좋다고 할 수는 없다. 나의 경우 학창 시절 수학 공부가 너무 싫었고, 수학은 꼴도 보기 싫어졌다. 안 할 수는 없는데 하기는 싫은 과목이 있다면, 나는 시간을 정해두고 가장 공부가 잘 되는 시간에 한다. 이 역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 전윤희의《나는 공부하는 엄마다》중에서 - * 공부뿐만이 아닙니다. 일도 가장 잘 되는 시간이 있고, 커피도 하루 중 가장 맛있는 시간이 있습니다. '가장 좋은 시간'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아침이 좋고 어떤 사람은 훤한 대낮이 좋습니다. 오밤중에야 글을 쓰는 글쟁이들도 많습니다. 상대의 시간을 잘 이해하고 인정할 때..

고도원 편지 2022.04.06

국경이란 뜻의 '시마나'

국경이란 뜻의 '시마나' 네팔어로 '시마나'라는 국경이란 단어는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내 삶의 우선순위를 정할 때 가졌던 가치들을 떠올려보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것들을 꿈꿔볼 수 있는 상상만으로도 행복하다. 국경이란 단어는 그 경계 속에서 갇히는 게 아니라 뛰어넘는 것이다. 이 오묘한 지역을 한참 쳐다본다. 지도 끝, 국경선에 설 날을 기대해 본다. - 서윤미의《나의 히말라야에게》중에서 - * 네팔은 티베트의 문화가 고즈넉하게 잘 남아있는 곳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곳의 하나입니다. 저도 다녀온 적이 있지만 언젠가는 꼭 다시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국경이란 뜻의 '시마나'도 아름답게 들립니다. '시마나'는 갇히거나 막다른 경계가 아니라 열리고 이어지는 공간입니다. 새로운..

고도원 편지 2022.04.05

한 사람의 잠재력

한 사람의 잠재력 '한 사람의 잠재력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 인도 아쇼카 재단에서는 설립 취지에 맞는 사회적 기업가나 잠재력 있는 인재를 발굴하면 1년에 5만 달러씩 3년간 총 15만 달러를 무상으로 지원한다. 놀랍게도 지원 조건은 전혀 없다. 생계 걱정은 하지 말고 사회를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데만 노력하라는 취지이다. - 이종수의《희망은 격렬하다》중에서 - * 한 사람의 잠재력은 그가 태어난 가정, 그가 속한 나라의 잠재력입니다. 잠재력은 경쟁력으로, 경쟁력은 영향력으로 이어져 인류 사회를 변화시킵니다. 누구나 갖고 있는 그 사람만의 잠재력! 누가 언제 발견해서 키워내느냐가 관건입니다. 여기에 강력한 경제 지원 시스템이 갖춰지면 금상첨화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2.04.04

마음의 소리, 마음의 인사

마음의 소리, 마음의 인사 그래서 여기 이런 마음이 있다고, 방금 이런 마음이 들었다고, 세상에 자꾸 그 마음을 말의 형태로 꺼내놓습니다. 말한 저도 잊고 들은 상대도 잊을지 몰라도, 그 순간에 그 말은 거기 존재하게 되는 거예요. - 김신지의《기록하기로 했습니다》중에서 - * 가게를 나서며 "좋은 주말 되세요." 멋진 옷을 입은 친구에게 "오늘 멋진데?" 일터로 나서는 엄마에게 "조심히 다녀오세요!" 건네는 말이, 그 마음이, 내 안에서만 일었다 흩어지지 않도록, 순간에 존재하도록, 내뱉는 연습을 해봅니다. 마음을 표현한 한 마디로 나는 나와 상대방, 두 사람이나 행복하게 만들었습니다.

고도원 편지 2022.04.02

천천히 걷다 보면

천천히 걷다 보면 사막을 걷다 보면 종종 생텍쥐페리가 그려졌다. 사구 위에 앉아 어린 왕자처럼 석양을 바라보고 있었을 그가. 비행기가 사막 한복판에 추락했을 때도 가슴은 꿈으로 가득 찼다는 그가. 자신에게 가장 어려운 것은 절망하는 일이라고 했던 그가. 내가 빠져들었던 사하라 사막의 마법, 그 중심에는 그렇게 생텍쥐페리가 있었다. - 주형원의《사하라를 걷다》중에서 - * 사막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제가 사는 충주의 비내길, 엊그제 다녀온 강릉의 바닷가를 걷다 보면 불현듯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게 됩니다. 아프고 춥고 배고프고 외로웠던 유년의 나. 행여라도 친구들에게 들킬까 숨죽여 울던 아이. 가물해진 절망의 기억이지만 천천히 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덧 마음이 씻겨지는 ..

고도원 편지 2022.04.01

'좋은 움직임'을 배우고 수련하라

'좋은 움직임'을 배우고 수련하라 명상은 신체 건강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효과적입니다.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기에 몸을 자각하고 좋은 움직임이 만들어지면 이는 정신적인 변화로 이어집니다. 대체로 이러한 움직임은 땀을 흠뻑 흘리게 하는 고강도 운동이 아닙니다. 오히려 심박수와 호흡이 비교적 안정된 저강도 운동입니다. 이러한 운동은 몸 수련이자 동시에 마음 수련이 됩니다.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줍니다. - 문요한의《이제 몸을 챙깁니다》중에서 - * 명상의 효과는 크고 다양합니다. 경험한 사람만이 그 효능을 실감합니다. 가능하면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접하는 것이 좋습니다. 명상은 '좋은 움직임'을 배우고 수련하는 것입니다. 몸에서 마음으로, 마음에서 몸으로 흐르는 좋은 에너지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줍니..

고도원 편지 2022.03.31

지난겨울에 앓은 감기

지난겨울에 앓은 감기 종이에 베인 상처는 하루나 이틀 정도 지나면 사라진다. 지난겨울에 앓은 감기는 이미 아득한 기억일 뿐이다. 하지만 치유의 자아는 아주 장기적인 전략을 취한다. 처음부터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는 통합의 길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그것이야말로 평생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전략이다. - 디팩 초프라의《팬데믹 시대의 평생 건강법》중에서 - * 지난겨울에 걸렸던 감기, 봄이 되면 언제인가 싶게 사라집니다. 앓던 고통은 잊혀지고 오히려 면역력이 생겨 더 따뜻한 봄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2년 넘게 활개치는 코로나 바이러스, 이제 그 정점을 찍고 하루빨리 지나가기를, 그래서 평생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면역력이 생겨나기를 간절히 고대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2.03.30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롤 모델 최재형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롤 모델 최재형 우리가 지금까지 이런 훌륭한 분을 잊고 살았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최재형 선생이야말로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들의 롤 모델로 삼을 만큼 멋지고 훌륭한 분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나는 지금까지 코리안 디아스포라로 살아야 했던 불행한 동포들을 조명하며 가슴이 많이 아팠다. - 문영숙의《독립운동가 최재형》중에서 - * 조국을 떠나 전 세계에 흩어진 코리안 디아스포라. 잊혀진 사람도 많지만 반드시 기억하고 기려야 할 롤 모델도 많습니다. 연해주에 살며 독립운동에 막대한 자금을 댔던 최재형은 그 대표적 인물입니다. 아직도 750만 명의 코리안 디아스포라가 있고, 그중에 24세 미만의 청소년만 200만 명입니다. 땅덩이도 작고 사람이 자원인 이 나라에서..

고도원 편지 2022.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