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뉴스 포엠 40

강|시인뉴스 포엠

강 松竹 김철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언제나 앞뒤 옆을 찬찬히 둘러보며 물돌이 돌고 돌아 골골대며 아래로 흘러간다. 잔잔히 흘러가다가 산도 좋고 물도 좋은 내를 만나면 수초 춤사위 덩달아 너울너울 춤추네 서로 올망졸망 정답게 껴안은 아랫사랑 옹기종기 매달고 곡식 채소 다투어 커가는 곳에 잠시 머물다 흐른다. 낮엔 해 친구 밤엔 별친구 세며 흐르다가 발 아프면 바람 친구 등에 업혀 꼬박꼬박 흐르지 시인뉴스 포엠 (클릭):http://www.poetnews.kr/13840 ≪시인뉴스 포엠≫ 산 外 1편/ 김철이 산 눈꽃 피는 고향을 서성이며아무것도 바라지 않고늘 웅숭깊은 아버지 거대한 가슴팍이다품에 안기면남녀노소 응석받이가 되니 싫증이라도 낼까 www.poetnews.kr

작품 발표작 2023.02.02

산|시인뉴스 포엠

산 松竹 김철이 눈꽃 피는 고향을 서성이며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늘 웅숭깊은 아버지 거대한 가슴팍이다 품에 안기면 남녀노소 응석받이가 되니 싫증이라도 낼까 봐 춘삼월 나뭇가지 물 올리고 물오른 대지 잡초 깔아 잘난 놈 못난 놈 죄다 품어 안는다. 칠팔월 복더위에 지칠까 봐 검푸른 초목 그늘 지우고 건들바람 바람잡이 삼아 구슬땀 부채질에 좋은 시절 흘려보내니 드높은 어머니 은혜 같더라 낙관도 비관도 아니 하고 침묵으로 배부른 구시월 엮어내며 곱디고운 춤사위로 겸허히 머리 숙이는 뭇 생명의 안식처로다. 시인뉴스 포엠 (클릭):http://www.poetnews.kr/13840

작품 발표작 2023.01.26

십이월|시인뉴스 포엠

십이월 松竹 김철이 노을 진 뒤 널따란 벌판, 허공엔 기러기 날갯짓 몇 점. 추녀 밑 얼기설기 사연 친 거미에게 하늘 가신 피붙이 안부를 묻는다. 춥진 않은지 구들장 군불은 잘 들이는지 시린 손 호호 불며 성에 낀 유리창에 엽서를 적는다. 매운바람 몇 자락이 묶은 사연을 절절히 풀어 올리니 목화솜 이불 덥던 시절이 단숨에 달려와 시린 앙가슴에 절로 안긴다. 홀로 남은 까치밥 잎새 잃은 가지 외로움을 아는 듯 핏빛으로 녹아내리는데 속 모르는 까치 부리로만 겉 쫀다. 시인뉴스 포엠 (클릭):http://www.poetnews.kr/13623 ≪시인뉴스 포엠≫ 겨울밤 外 1편/ 김철이 겨울밤 단잠 이루지 못할 밤이면고향 집 채소밭에 눈이 쌓이고꿀잠 이루지 못할 밤이면본향 집 추녀 끝 고드름은 길게 내리리 달빛..

작품 발표작 2022.12.15

겨울밤|시인뉴스 포엠

겨울밤 松竹 김철이 단잠 이루지 못할 밤이면 고향 집 채소밭에 눈이 쌓이고 꿀잠 이루지 못할 밤이면 본향 집 추녀 끝 고드름은 길게 내리리 달빛도 햇빛도 자유로이 고향 집을 드나드는데 발목 걷고 개울 하나 건너지 못할 걱정만 홍시 나뭇가지마다 곰삭아서 영그네 서릿바람 칼춤에도 눈꽃이 피는데 시기라도 하려는 듯 옷 벗은 겨울나무 가지 끝에 붉은 동백꽃 꽃잎 따라 추억 앓이 붉더라 초저녁은 첫새벽을 향해 내달리고 꾸벅잠 자던 수탉은 하루를 깨울 채비로 분주한데 밤은 하얗게 저물어 간다. 시인뉴스 포엠 (클릭):http://www.poetnews.kr/13623 ≪시인뉴스 포엠≫ 겨울밤 外 1편/ 김철이 겨울밤 단잠 이루지 못할 밤이면고향 집 채소밭에 눈이 쌓이고꿀잠 이루지 못할 밤이면본향 집 추녀 끝 고드름..

작품 발표작 2022.12.09

늦가을|시인뉴스 포엠

늦가을 松竹 김철이 어디로 가는 걸까, 물처럼 흘러만 가는 계절의 걸음 쫓고 또 쫓아도 내 청춘만 주름지네 앞산이 푸르더니 어느덧 뒷산이 붉었구나 가을옷 갈아입고 옷고름 여미려니 서리꽃 뒤창을 기웃기웃 기왕에 쫓겨갈 판이면 생억지라도 부릴 참인지 시시때때로 불어올 뒤바람 힘입어 낙엽 억지 판 을씨년스럽다. 가다 말고 돌아본 언저리 덥다 춥고 춥다 더우니 뒷문 열고 살짝 들여다본 동장군 긴가민가 갸웃갸웃 시인뉴스 포엠 (클릭):http://www.poetnews.kr/13432 ≪시인뉴스 포엠≫ 겨울의 문턱 外 1편/ 김철이 겨울의 문턱 가냘픈 코스모스 허리춤에시상을 걸쳐놓고가는 시절 오는 시절 원고 삼아시심을 풀어놓으려 했건만어느새 가을은 저만치 콩 털기 가을 www.poetnews.kr

작품 발표작 2022.11.10

겨울의 문턱|시인뉴스 포엠

겨울의 문턱 松竹 김철이 가냘픈 코스모스 허리춤에 시상을 걸쳐놓고 가는 시절 오는 시절 원고 삼아 시심을 풀어놓으려 했건만 어느새 가을은 저만치 콩 털기 가을걷이 먼 듯했는데 들국화 소복이 정 내리고 돌아서서 노을 타길 원하네 몇 달 며칠 가지에 맺은 정 몰라라 하고 홀몸으로 떠나는 가랑잎 목맨 걸음은 바람길 따라, 가다 말고 돌아본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알 순 없지만 떠나가는 발걸음도 떠나보내는 손 인사도 흐르는 침묵 속에 무겁긴 매한가지 시인뉴스 포엠 (클릭):http://www.poetnews.kr/13432 ≪시인뉴스 포엠≫ 겨울의 문턱 外 1편/ 김철이 겨울의 문턱 가냘픈 코스모스 허리춤에시상을 걸쳐놓고가는 시절 오는 시절 원고 삼아시심을 풀어놓으려 했건만어느새 가을은 저만치 콩 털기 가을 ww..

작품 발표작 2022.11.03

가을걷이|시인뉴스 포엠

가을걷이 松竹 김철이 어머니 시골 시댁 다녀오시던 날 서울행 시골 버스 잠시 존 것일까, 급정거 소리도 크다. 어머니 짐보따리 속에 고이고이 담겨 있던 햇사과 세 알이 앞다투어 통, 통, 통 아버지 시골 처가 다녀오시던 날 부산행 시골 열차 술 취한 것일까, 덜컹덜컹 어지럽다. 아버지 배낭 속에 고요히 숨죽여 숨어있던 햇밤 세 알이 요리조리 콩, 콩, 콩 시인뉴스 포엠 (클릭):http://www.poetnews.kr/13300 ≪시인뉴스 포엠≫ 더 고운 가을날에 外 1편/ 김철이 더 고운 가을날에 고운 시절을 유혹하려는가코스모스 새아씨가울긋불긋 볕 양산 받쳐 들고가는 허리 하늘거리며들길을 따라 가을 삼보를 간다. 얘! www.poetnews.kr

작품 발표작 2022.10.17

더 고운 가을날에|시인뉴스 포엠

더 고운 가을날에 松竹 김철이 고운 시절을 유혹하려는가 코스모스 새아씨가 울긋불긋 볕 양산 받쳐 들고 가는 허리 하늘거리며 들길을 따라 가을 삼보를 간다. 얘! 어딜 가니? 시계꽃 꽃잎 붉히며 널따란 들길을 따라 코스모스 잰걸음 덩달아 쫓아간다. 엇갈린 연으로 가다가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새털구름이 머리 큰 콩새 몰이에 높은 가을 하늘 드높아만 가고 콩새 짧은 꼬리 휘휘 저어 쫓는다. 시샘이라도 난 걸까, 들국화 초가을 노란 꽃잎을 열어 배부른 가을 곡간에 풍요로운 가을걷이 앞서 쟁인다. 시인뉴스 포엠 (클릭):http://www.poetnews.kr/13300 ≪시인뉴스 포엠≫ 더 고운 가을날에 外 1편/ 김철이 더 고운 가을날에 고운 시절을 유혹하려는가코스모스 새아씨가울긋불긋 볕 양산 받쳐 들고가는 허..

작품 발표작 2022.10.09

코로나 시대를 사는 우리|시인뉴스 포엠

코로나 시대를 사는 우리 松竹 김철이 물도 흐르고 세월도 흘러 로켓 타고 우주 여행할 참인데 눈에도 들지 않는 병마 손에 이끌려서 만물 영장 인간사가 말이 아니네 도회지 전깃줄에 참새 떼가 늘려 앉아 끼리끼리 숙덕거렸지 살다 살다 허공 나는 새 마스크 쓰고 날 세상 올 줄이야 허풍만 펑펑 너 잘 났으면 나 잘 났지. 내기라도 할 심산가 세계 공동운명체 허울도 좋더니만 하루살이 공동체로 전락한 지 오래지 세상 소풍 살이 정주고 마음 주며 살다 오라 하셨는데 이기심은 산을 넘고 강을 건너니 벌주고 회초리 쳐서 나무란 듯싶구려. 시인뉴스 포엠 (클릭):www.poetnews.kr/9751 ≪시인뉴스 포엠≫ 부질없어라 외 1편/ 김철이 부질없어라 드높은 하늘 아래덧없이 꾸며진 모습과 표정으로변화무상한 인생살이세..

작품 발표작 2021.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