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松竹 김철이 눈꽃 피는 고향을 서성이며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늘 웅숭깊은 아버지 거대한 가슴팍이다 품에 안기면 남녀노소 응석받이가 되니 싫증이라도 낼까 봐 춘삼월 나뭇가지 물 올리고 물오른 대지 잡초 깔아 잘난 놈 못난 놈 죄다 품어 안는다. 칠팔월 복더위에 지칠까 봐 검푸른 초목 그늘 지우고 건들바람 바람잡이 삼아 구슬땀 부채질에 좋은 시절 흘려보내니 드높은 어머니 은혜 같더라 낙관도 비관도 아니 하고 침묵으로 배부른 구시월 엮어내며 곱디고운 춤사위로 겸허히 머리 숙이는 뭇 생명의 안식처로다. 시인뉴스 포엠 (클릭):http://www.poetnews.kr/13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