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정-말씀에 순명하는 삶 배인호 베드로 신부님(함창 본당 주임) 30년 전 아버지는 위암 말기 판정을 받으시고 1년여의 투병 생활 끝에 하느님 곁으로 떠나셨습니다. 그 사이 아버지의 병수발은 온전히 어머니 몫이었고, 당시 신 학생이었던 저는 어머니를 위로할 뿐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이웃들에게는 그저 사람 좋은 분으로 인 정받으셨으나 집안에서는 조금은 무책임하고 무능한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더욱 큰 책임감으로 집안 살림을 도맡으셨고 우리들을 키우기 위해 억 척같이 사셔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가 조금은 더 홀가분한 마음으로 사시길 바랐는데, 아버지의 부재는 오히려 어머니를 더 힘들고 외롭게 하였습니다. 곁에 있으며 함께 함이 서로에게는 세상을 살아가게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