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의 아침편지 960

들을 수 있는 소리만 듣는다

들을 수 있는 소리만 듣는다우리는들을 수 있는 소리만 듣는다.주파수가 너무 높거나 낮은 음은 들을 수 없다.지진파는 너무 낮아서 들리지 않는다. 돌고래가 내는소리는 일부만 들을 수 있고, 박쥐의 초음파는 너무높아서 듣지 못한다. 주파수가 높아질수록 높고가늘게 들리다가 어느 순간 고요해진다.그렇다고 음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다만 듣지 못할 뿐이다.- 김소일의 《말과 침묵》 중에서 -* 우주 공간은 우리가감지할 수 없는 빛과 소리로 가득 차 있습니다.지구가 공전하면서 내는 어마무시한 소리를 우리가듣게 된다면 고막이 터질지도 모릅니다. 태양빛도극히 일부의 가시광선만 볼 수 있을 따름입니다.'가시구역'과 '가청구역'이라는 실로 신묘막측한보호 장치 덕분에 우리는 살아갈 수 있습니다.들리지 않는 것을 들으려 할 필..

고도원 편지 2024.05.20

북극의 마르코 폴로

북극의 마르코 폴로북극 지도는종류도 엄청나고제공하는 정보도 놀랍다.조용한 방에서 집중해서 지도를 들여다보며지도가 주는 정보들을 소화할 수 있다면,누구라도 북극의 마르코 폴로가될 것이다.- 배리 로페즈의 《북극을 꿈꾸다》 중에서 -* 예전에는각 가정마다 지구본이 있었습니다.아이들은 지구본을 돌려 보며 세계 여러 나라를머리에 그리며 꿈을 키웠습니다. 저도 큼지막한지구본을 '고도원의 숲속 서점'인 '하비책방' 한 켠에놓아두고 많은 사람들이 한 번씩 돌려보게 하고있습니다. 낯선 국가와 도시를 짚어보며꿈을 키우다 보면 언젠가 실제로 북극의마르코 폴로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4.05.17

도깨비와 아이들

도깨비와 아이들도깨비는아이들이 즐겨 읽는 전래 동화책에좀처럼 빠지지 않는 단골손님이지요.일본을 비롯한 외국의 도깨비는 무섭고우락부락하게 생겼지만, 우리나라 도깨비들은참 정이 많습니다.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주기도 하고,곤경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기도 합니다. 장난기가많아서 사람을 골탕 먹이는 일이 종종 있지만,그보다 더 똑똑한 사람의 지혜에우스꽝스럽게 속아 넘어가기도합니다.- 김영만의 《코딱지 대장 김영만》 중에서 -* 도깨비는 잡귀의 하나입니다.고대 영령 숭배에서 생겨나 지역마다 기상천외한설화도 많습니다. 오싹한 이야기도 있지만 무섭거나괴기스럽지 않습니다. 외국의 좀비처럼 흉물스럽지도않습니다. 오히려 장난꾸러기에 정도 많고 정의롭기도해서 친근한 존재입니다. 그런 도깨비와 노는아이들은 즐겁습니다. 유쾌함과 ..

고도원 편지 2024.05.15

'아, 좋다!'

'아, 좋다!'기쁨은명상 수행 상태에서 느낄 수 있는기분 좋은 쾌감이나 즐거움 등을 뜻한다.호흡에 집중하는 훈련을 해서 호흡을 통해몸 전체를 느끼게 되고 나아가 몸의 작용을고요하게 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면'아, 좋다!' 하는 기분이 느껴진다.이게 기쁨이다.- 김주환의 《내면소통》 중에서 -* 삶의 절정이 기쁨입니다.긍정의 꼭짓점, 명상의 지향점에 기쁨이 있습니다.'아, 좋다' 하는 순간 두려움과 괴로움도 사라집니다.몸과 마음의 통증과 고통도 눈녹듯 녹아 버립니다.  성경은 '항상 기뻐하라'고 명령합니다. 성령의아홉가지 열매의 하나도 '희락'(기쁨)입니다.그 기쁨의 시작점이자 영적 훈련장이자신의 내면에 있습니다.그래서 명상입니다.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4.05.13

대량해고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

대량해고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어떤 경영자도대량 해고 결정은 부담스럽다.아무리 해고가 자유로운 미국이라도대량 해고는 쉬운 결정이 아니다. 큰 기업일수록,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기업이나 경영자일수록사회적 시선을 고려하게 된다. 일론 머스크가2022년 4분기에 보여준 거침없는대량 해고는 그가 폭군이어서 그런 게 아니다.- 김용섭의 《리더의 각성》 중에서 -* '대량해고'는 고통스런 대수술입니다.마치 전체 몸을 살리기 위해서 너무도 소중했던장기나 수족을 잘라내는 외과적 수술을 하는 것과같습니다. 엄청난 고통을 감수해야 합니다. 이때 꼭갖춰야 할 덕목이 있습니다. '사회적 시선'입니다.대량해고의 불가피함이 인정될수록 잘려나간장기와 수족에 충분한 예의를 갖춰 감사와존경과 사랑을 표해야 합니다. 그때비로소 많은 사람..

고도원 편지 2024.05.10

우리가 '질병'이라 부르는 것의 본질

우리가 '질병'이라 부르는 것의 본질우리가'질병'이라고 부르는 증상 대부분은사실 자연이 우리 몸 안에 쌓인 독소를제거하기 위해 수행하는 대청소 과정에서발생하는 바람직한 현상이다.-윌리엄 워커 앳킨슨의 《그대, 아직도 '나'를 찾고 있는가?》중에서-* 자연은 조화로움을 추구합니다.스스로 정화하고 스스로 치유합니다.우리 인간도 자연입니다. 잘못된 습관과 섭생으로체내의 조화가 깨졌을 때, 그것을 바로잡기 위한 정화작업이 시작됩니다. 마치 천둥 번개가 치고, 해일이 일고,홍수와 산불이 일어나 지구를 정화하듯이 질병도우리 인간의 정화와 치유의 한 과정입니다.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4.05.08

첫사랑 소녀

첫사랑 소녀첫사랑 소녀는 울고 있다술래가 끝난 지 오래되었는데울음이 그치질 않는다그는 돌아올까다시 만날 수 있을까- 김남권의 시집 《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습니다》에 실린  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전문 -* 첫사랑의 기억은 영원합니다.마치 영혼에 각인된 것처럼 죽음을 앞둔시점에서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 기억은 달지만때때로 쓰라리기도 합니다. 내 안의 아이가 슬퍼하고,두려워하고, 울고 있듯이, 첫사랑 소녀의 기억도그렇게 남아 있습니다.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4.05.06

색종이 접는 기술

색종이 접는 기술누군가의 눈에색종이는 대수롭지 않은물건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색종이로무엇이든 만들어낼 수 있다 해도 그리 대단치않은 능력이라 여길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나는이 색종이를 가지고 평생을 살아왔습니다.어려운 시기에 색종이를 만나 곤궁한 처지에서빠져나올 수 있었고, 가족들을 건사했습니다.무엇보다 이 색종이를 통해 수많은이로부터 과분한 사랑을 받았지요.그러니 색종이 접는 기술은 분명나의 달란트라 할 것입니다.- 김영만의 《코딱지 대장 김영만》 중에서 -* 색종이 접는 기술하나만으로도 이름을 얻을 수 있습니다.취미도 직업도 될 수 있고, 예술가의 반열에 올라새로운 장르를 개척할 수도 있습니다. 비단 색종이가아니어도 좋습니다. 다른 그 무엇일 수도 있습니다.버려지는 캔이나 생수통도 훌륭한 예술품으로..

고도원 편지 2024.05.03

영혼이 우리를 설레게 한다

영혼이 우리를 설레게 한다우리를 설레게하는 것은 영혼이다.영혼 없이는 인생의 시험과고난에 바스러질 가능성이 크다.우리는 초월적이지 못한 채로 물질주의자들의가치관에 억눌려 있다.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현실주의를 가장한 비관적 세계관에고통받도록 내버려두는 것이다.- 마크 마토우세크의 《인생의 12가지 원칙》 중에서 -* 영혼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인지조차 하지 못하고 살기가 쉽습니다.그러나 영혼은 있습니다. 해가 없이 어찌 햇살이 비칠 수있으며, 바다 없이 어찌 파도가 출렁일 수 있겠습니까.외부로만 향하던 시선을 내면으로 돌리면, 우리 안에고귀한 영혼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비로소 자아는육체적 물질적 한계에서 벗어나게 됩니다.영혼이 우리를 설레게 합니다.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4.05.01

자기애(自己愛)

자기애(自己愛)스스로를 충분히훌륭하지 않다고 여긴다면,이는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도 볼 수있습니다. 건강한 정신은 바로 자기애에서출발하니까요. 따라서 상황이 좋을 때나나쁠 때나 자신을 전적으로 인정하고사랑할 수 있다면 변화할 수있습니다.- 루이스 헤이의 《긍정 수업》 중에서 -* 자기 자신을사랑하지 않는 사람을다른 사람이 사랑할 턱이 없습니다.자신의 몸부터 스스로 사랑해야 합니다.내 몸은 신이 머무는 성전입니다. 그 성전 안에기쁨과 고요와 평화를 가득하게 채워야 합니다.가득찬 기쁨이 자신에게만 머물지 않고 다른사람에게도 번지고 퍼지게 하는 것이진정한 자기애입니다.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4.04.29

선물을 주는 기쁨

선물을 주는 기쁨선물을 주는 것은 어렵지 않다.마음만 먹으면 누군가에게 기쁨과 감동을안겨줄 수 있다. 가슴 설레는 선물을 받는 일도그리 어렵지는 않다. 선물은 묘하게도 받는 사람만큼이나 주는 사람에게도 기쁨을 선사하기때문이다. 선물을 준비할 때부터 마음은설레고 들뜬다. 무엇을 줄까 고르는즐거움, 받는 이의 표정을 상상하는기쁨이 있다. 선물을 주면서이미 그 이상의 보상을받는 셈이다.- 김소일의 《말과 침묵》 중에서 -* 주는 기쁨을 아는 사람은풍요롭습니다. 복도 받습니다. 그래서갈수록 더 많이 주고 더 많이 베풀게 됩니다.반대로 베풀지 못하고 받기만 바라는 사람은늘 허기집니다. 그 허한 마음 때문에 더 많은것을 받기를 원하지만 그래도 배고픕니다.그 원리를 깨닫고 배우게 하는 것이선물입니다. 선물을 받는 기..

고도원 편지 2024.04.26

약점도 큰 재능

약점도 큰 재능 언뜻 큰 약점처럼 보이는 것이 실제로는 매우 큰 재능일 수 있다. 단지 그 재능이 발현될 곳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자신에게 새로운 강점을 만들어줄 수 있다. 내 경우 좋지 않은 기억력이 글을 쓰고 구조화하고 정리하게 하는 재능으로 이끌었다. - 신수정의 《커넥팅》 중에서 - * 기억력이 좋지 않으면 기록을 열심히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습관이 글 쓰는 재능을 키우기도 합니다. 세상의 많은 천재나 거장들은 한두 가지 치명적인 약점들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약점 속에는 일반인이 상상할 수 없는 재능이 숨어 있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몰입하게 되거나, 힘들인 것보다 몇 배의 결과가 나오거나, 그 일을 하면 더없이 기쁜 것, 그것에 주목해 보십시오. 그 안에..

고도원 편지 2024.04.19

선악(善惡)의 경계선

선악(善惡)의 경계선 길을 가노라면 산을 넘고 물을 건너며 바람 불고 비 뿌리는 험한 들을 만나지 않을 수 없는 것같이 영원의 순례자인 우리는 온갖 선악적 경계선을 넘어야 하는데 그 경계선에 매달려 끌려가는 죄수 같지는 않게 되어야 합니다. - 김일엽의 《청춘을 불사르고》 중에서 - * 삶을 단편적으로 보면, 억울하고 불공평하고 엉망진창인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시야를 넓혀 거시적으로 보면, 삶은 아주 공평합니다. 햇볕이 있으면 응달이 있고, 겨울이 있으면 봄도 있습니다. 빛과 어둠이 질서 있게 주어지는 것임을 알게 됩니다. 선악의 경계에 갇힌 죄수처럼 살 이유가 없습니다. 지금 자신이 어느 지점을 지나고 있는지 그것만 깨달으면 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4.04.17

잠들기 전 스트레칭

잠들기 전 스트레칭 잠들기 전 스트레칭을 하는 습관은 40대부터 시작된 일이다. 저녁 9시 뉴스가 끝나면 새벽 1-2시까지가 책을 보거나 글을 쓰는게 일상인데 2-3시간 앉아 있으면 몸이 경직되는 것 같아 스트레칭을 하게 된다. 이것이 발전되어 잠들기 전에 20분 정도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고 나의 신경통을 고치는 결과를 낳았다. 무엇보다 잠옷을 입고 집안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이므로, 헬스클럽에 갈 필요가 없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할 수 있다. 20분정도 운동하려면 나에게 맞는 여러 가지 맨손체조 방법을 체득해야 된다. - 이철호의 《팔십인생》 중에서 - *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수축과 이완, 상승과 하강, 썰물과 밀물 같은 상반된 작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보이지 않는 움직임 ..

고도원 편지 2024.04.15

'시간 없어, 공부해야지'

'시간 없어, 공부해야지' '나는 누구일까' '직업과 관계를 다 내려놓고 나면 나는 누구일까?' "쓸데없는 소리 하고 있다. 지금 그런 생각 할 시간이 어디 있어. 공부해야지." - 김제동의 《내 말이 그말이에요》 중에서 - * '나는 누구일까' 인생 공부가 시작되는 첫 질문입니다. 옛 선조들의 공부 속에도 '나는 누구인지'에 대한 깊은 성찰과 철학적 가르침이 있었습니다. '나'를 알아야 세상 공부도 가능합니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4.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