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 편지

역사의 신(神)

松竹/김철이 2025. 1. 8. 08:24

역사의 신(神)

이따금 신은
자유로울 수 없는
액체의 감옥을 만든다.
신의 사랑이 있는 곳에는
빗소리 하나에도 신의 언어가 있다.
젖은 꽃잎 하나에도 신의 손길이 있다.


- 최요한의 《시를 쓰고 커피를 볶는 것은 운명이 아닐까요?》 중에서 -


* 신이 깃들지 않은 곳이 어디 있을까요?
사람이 보기에 어두워 보이는 구석에도, 방향 없이
흘러가는 것 같은 역사의 강물에도 신이 계십니다.
신은 어둠과 빛을, 불과 물을, 차가움과
따스함을 모두 만드셨습니다.
올바른 방향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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