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아침편지 문화재단 672

두려움의 마귀

두려움의 마귀 두려움을 인지하고 인정하면 두려움의 힘이 줄어드는 방향으로 현존감이 깊어진다. 훈련을 통해서 저항을 멈추면 마귀들이 사라짐을 깨닫는다. 여전히 두렵지만 보다 큰 현존감과 자기-연민의 공간에 다시 연결되면서 선 위에 머문다. - 타라 브랙의《끌어안음》중에서 - * 우리 주변은 마귀들이 많습니다. 두려움의 마귀, 낙심과 절망과 공포의 마귀... 시시때때로 나타나 우리를 못살게 만듭니다. 심지어 극단의 선택으로 몰아가기도 합니다. 그 마귀를 이겨내는 것은 피하지 않는 것입니다. 뒷걸음을 치더라도 등을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2020년 7월7일자 앙코르메일)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3.07.24

자기 존엄

자기 존엄 옛 이집트 파라오들은 새벽이면, 신전에 들어가 의례를 갖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신으로부터 사명을 부여받고 힘을 얻었다. 군주들은 새벽에 자신을 혁명하였다. 한 인간으로서 존엄을 자각하고 살아가는 사명을 되새기며 힘을 얻고 새로운 혁명을 도모하는 시간을 새벽마다 오롯이 가졌다. - 신영길의《기억의 숲을 거닐다》중에서 - * 새벽을 맞았다는 것은 그날 하루도 새 생명을 얻었음을 뜻합니다. 새벽마다 혁명한다는 것은 매일매일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는 뜻입니다. 그것은 자신의 존엄을 날마다 자각하는 일에서 출발합니다. 자기 존엄을 잃으면 자기 혁명도 물거품이 되고, 하늘이 준 사명도 빛을 잃습니다. 자기 존엄은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지키는 것입니다. (2020년 7월 13일자 앙코르메일) 오늘도 많..

고도원 편지 2023.07.21

괜찮은 어른

괜찮은 어른 모든 어른은 아이가 만나는 작은 지구다. 나보다 2~3배 큰 어른이 무릎을 꿇고 시선을 맞춰줬을 때, 존댓말로 인사를 건네줬을 때, 큰 손과 너른 품으로 안아줬을 때, 어떤 어른을 만나느냐, 어른에게 어떤 환대를 받느냐는 아이가 어떤 세상을 만나느냐와 같다. 어른이 돼보니 어린이였던 내가 얼마나 귀했는지 알 것 같다. - 김혜민의 《지금보다 괜찮은 어른》 중에서 - *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 만나는 어른은 당연히 부모입니다. 부모 밑에 자라면서 많은 '어른'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 어른들로부터 어떤 대접을 받고 자랐느냐에 따라 아이의 삶이 바뀝니다. 아이들에게 던지는 질문 하나, 눈빛 하나에도 세심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깊은 사랑과 존중이 듬뿍 담겨 있어야 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3.07.19

우주심(宇宙心)과 에고(Ego)

우주심(宇宙心)과 에고(Ego) 몸은 눈에 형상으로 보이니 실체라도 있는 것처럼 느끼기라도 한다. 하지만 마음은 그런 실체조차도 없다. 더더욱 타인에겐 없는 영역에 가깝다. 그런 마음을 우리는 움켜쥐고 산다. 살펴보면 나라는 것의 주체가 마음이라고 할 정도로 나라고 하는 존재에 있어 지배력이 엄청나다. - 박종구의 《철부지의 삶, 개똥철학이 있어 좋다》 중에서 - * 마음은 둘입니다. 큰 마음과 작은 마음. 큰 마음은 '우주심'(宇宙心)이라 하고, 작은 마음은 '자아'(自我) 또는'에고'(Ego)라고도 합니다. 우리는 늘상 에고로 살다 가끔 우주심이 되기도 합니다. 우주심은 작은 마음을 내려놓고 침묵할 때 드러납니다. 경이로운 자연 앞에서 숨이 멎을 때, 너무 놀라 말문이 막힐 때, 분석적 좌뇌가 기능을..

고도원 편지 2023.07.17

나에게 하는 아침 인사

나에게 하는 아침 인사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자신에게 한마디 해 주세요. "사랑해" "오늘 하루도 수고하자." 자신을 위해 사랑의 메시지로 하루를 시작하세요. - 김현의 《당신 참 멋있다》 중에서 - *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새로운 '나'와 만납니다. 새로 태어나 전혀 새로운 세상과 인사를 나눕니다. 내가 나에게도 아침 인사를 합니다. 이제 갓 태어난 아기의 시선으로, 천진무구한 아기의 마음으로. 안녕? 안녕? 안녕?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3.07.12

스승 사(師)

스승 사(師) 사(師, 스승 사)는 스승이란 뜻이다. 스승 사로 끝나는 단어는 요리사, 간호사, 의사, 목사, 그리고 교사다. 스승 사의 옛 글자를 보면, 스승이란 배고픈 사람들에게 고깃덩이(혹은 중요한 명령)를 나눠주는 역할이란 뜻이다. 즉 사람을 살리는 역할이 스승이었다. 그래서 사람을 살리는 직업에 스승 사라는 글자를 붙인다. 교사는 사람을 살리는 사람이다. 자신이 가르치는 내용을 자신의 삶으로 보여줌으로써 이렇게 살라고 보여주는 사람이다. 언행일치. 이것이 가르침이다. - 최준우의 《그것은 교육이 아니다》 중에서 - * 스승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에 스승이 미치는 영향은 지대합니다. 어떤 스승, 어떤 멘토를 만나느냐에 따라 삶이 바뀝니다. 제자들의 몸을 살리..

고도원 편지 2023.07.10

그리운 김소월, 천경자

그리운 김소월, 천경자 땀, 땀 여름 볕에 땀 흘리며 호미 들고 밭고랑 타고 있어도, 어디선지 종달새 울어만 온다, 헌출한 하늘이 보입니다요, 보입니다요. 사랑, 사랑, 사랑에, 어스름을 맞은 님 오나 오나 하면서, 젊은 밤을 한솟이 조바심할 때, 밟고 섰는 다리 아래 흐르는 강물! 강물에 새벽빛이 어립니다요, 어립니다요. - 김소월, 천경자 시그림집 《진달래꽃》 에 실린 시 〈기분전환 〉 전문 - * 한 시대의 천재, 맑은 영혼의 소유자. 그들은 떠났으나 우리 마음에는 떠나지 않은 우리들의 영원한 우상 김소월, 천경자. 아름다운 시어와 화폭 속에 영겁을 담아낸 연금술사 그대들이 그립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3.07.07

일상의 안부 인사조차 겁난다

일상의 안부 인사조차 겁난다 "코로나에 뇌경색까지 겹쳤나 하고 걱정 많이 했어요. 작업 현장에서 쓰러지면서 머리를 컨베이어 벨트의 철제 부분에 심하게 박았다고 해서 말이죠. 외상도 없이 의식을 잃은 채 실려 왔거든요. 게다가 근육 경직까지. 무엇보다도 사이토카인으로 발전할까 염려했죠. 면역물질이 정상세포를 공격하는 거죠. 그걸 피해 가서 얼마나 다행인지." - 박찬순의 《검은 모나리자》 중에서 - * "안녕하세요?" "별일 없으신가요?" 코로나를 거치면서 일상의 익숙한 안부를 묻는 것조차도 두려운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또 만나요!", "언제 밥 한 번 먹죠!" 입버릇처럼 늘상 하는 이 말들마저 '지킬 수 없는 약속'이 되는 일을 너무 많이 겪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살아 숨 쉬고 있는 것만으로도..

고도원 편지 2023.07.05

순두부

순두부 물렁하게 살아왔다 순딩이란 소문까지 조금 더 단단하라고 누군가 말하지만 걱정 마, 속은 뜨겁다 그러면 된 거라고 - 박화남의 시집 《맨발에게》 에 실린 시 〈순두부 〉 전문 - * 흔히 '외유내강'을 말합니다. 순두부의 '물렁한 겉과 뜨거운 속'을 생각합니다. 물렁한 겉만 보고 얕보다간 혓바닥과 목젖이 훌렁 까집니다. 조심해야 할 일입니다. 물렁하게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니까요.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3.07.03

하늘을 잊고 사는 이들아

하늘을 잊고 사는 이들아 맞아 하늘은 움켜쥐는 사람의 것이야 맑은 꿈을 꾸는 순수한 이들만 잡을 자격 있는 것이 하늘이지 하늘을 잊고 사는 이들아 먼저 산을 올라야 하늘을 만날 수 있어요 - 김영진 신부의 시집 《연탄님》에 실린 시 〈태백산 천제단에서〉 중에서 - * 마음에 먹구름이 가득하면 푸르고 드높은 하늘을 볼 수 없습니다. 어린아이처럼 맑아야 비로소 보이고, 한 뼘이라도 더 높은 산 정상에 올라야 더 잘 볼 수 있습니다. 검은 잡념의 구름을 바람으로 훌훌 날려 보내고 아이처럼 해맑은 눈으로 청정무구한 하늘을 바라보아요. 하늘은 바라보는 사람들의 것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3.06.30

오감 너머의 영감

오감 너머의 영감 외부에서 들어오는 정보들이 우리에게 인지되도록 하기 위한 통로 역할을 하는 것이 오감, 즉 시각, 후각, 청각, 미각, 촉각이라는 다섯 가지 감각이다. 우리는 오감을 만족시키기 위해 많은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오감을 만족시켜도 그것은 순간일 뿐, 잠시 후면 원점으로 돌아온다. 짧은 기쁨과 만끽이 지나면 다시 또 채워줘야 하는 밑 빠진 독과도 같다. - 이주아의 《심력》 중에서 - * 사람은 다섯 가지 감각을 통해서 느낌을 받습니다. 이 감각기관이 고장 나거나 저하되어 있다면 삶의 질은 현저히 떨어질 것입니다. 오감은 세상과 나를 연결하는 최전선의 소통 장치입니다. 그것을 잘 다스리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오감이 잘 작동된다 해도 내면을 채우지 않으면 ..

고도원 편지 2023.06.28

좋은 부모가 되려면

좋은 부모가 되려면 좋은 부모가 되려면 아이가 성장하는 시기마다 적당한 시점에 아이의 손을 놓아줄 수 있어야 한다. 아이가 자신이라는 집을 지을 때 부모는 시멘트에 섞인 물과 같다. 부모가 끝까지 남아서 챙겨주고 간섭하고 함께 하겠다고 하면 과연 어떤 집을 만들 수 있을지, 과연 그 집이 완성될지 걱정스럽다. 벽돌에 바른 시멘트의 물이 적당한 시점에 증발해야 그 벽돌이 단단하게 서로 밀착되고 하나의 벽으로서 또 집으로서 완성된다. - 김정국의 《세상 모든 엄마에게》 중에서 - * 어디 아이뿐이겠습니까. 모든 관계가 그럴 것입니다. 스스로 설 수 있게 지혜롭게 선을 그어야 합니다. 선을 긋는 가장 적당할 때, 그 '때'를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그리고 맹금류가 둥지 밖으로 아기새를 밀어내듯 걱정을 눌러두고..

고도원 편지 2023.06.26

'컵라면'의 추억

'컵라면'의 추억 이날 쇼핑몰에서 얻은 최고의 전리품은 새 속옷도 셔츠도 아닌 컵라면이었다. 꽤 큰 쇼핑몰이었던 만큼 2층인가 3층인가에 세계 각국의 잡화를 모아놓은 상점이 한 곳 있었는데, 거기서 무려 '김치면'과 '새우탕' 그리고 '참깨라면'을 하나씩 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건 이동 중에, 먼 길을 가는 열차 안에서 특히 귀중한 식량이 될 것이었다. - 이묵돌의 《여로》 중에서 - * 맛은 세포가 기억합니다. 어린 시절 자주 먹던 음식, 내 나라 음식은 그 자체로 보약입니다. 낯선 땅, 낯선 먹거리에 지쳐갈 때 우연히 만나는 컵라면은 임금님의 수라상이 부럽지 않은 감동일 것입니다. 잃었던 입맛을 되찾고, 타국 여행의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3.06.23

음식의 '맛'이 먼저다

음식의 '맛'이 먼저다 "외형보다 본질이 먼저다." 우리가 음식점을 찾아갈 때 기대하는 건 그 음식점의 본사가 어느 동네에 얼마나 멋지게 지어졌는지가 아니라 음식의 '맛'이다. 아무리 본사가 뉴욕 맨해튼 한가운데 50층 건물로 자리 잡고 있어도, 고객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중요한 건 본질이다. - 현승원의 《네 마음이 어디 있느냐》 중에서 - * 음식점의 성패는 건물이나 간판에 있지 않습니다. 음식의 '맛'에 있습니다. 처음의 그 맛이 끝까지 유지되는 '한결같은 맛'에 있습니다. 흔히 초심을 잃지 말라 합니다. 초심을 잃었을 때 본질을 망각하게 되고, 놀랍게도 고객들은 그걸 꿰뚫어 보고 발걸음을 멈추게 됩니다. 아무리 현란한 외관도 결코 혀를 속이지 못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3.06.21

오기 비슷한 힘

오기 비슷한 힘 속이 상할 법도 했지만, 거절로 인한 상처나 좌절감보다는 오기 비슷한 힘이 솟았다. 대개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이런 상황에서 인생을 통째로 곱씹으며 깊은 자괴감에 빠진다. '나는 이것밖에 안 되는 존재구나. 누구도 나와 함께하고 싶어 하지 않는구나. 인생을 헛살았구나...' 반면에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나처럼 반응한다. '반드시 잘 해내서 내가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줄 거야.' 그리고 그 일에 더 열정적으로 뛰어든다. - 현승원의 《네 마음이 어디 있느냐》 중에서 - * '오기'가 아닙니다. 자존감입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일희일비하지 않습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태산 같은 믿음과 사랑이 있기 때문에 외부의 거절이나 타인의 잣대로 손상받지 않습니다. 인생의 역경과 환란은 더 열정적으로 ..

고도원 편지 2023.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