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아침편지 문화재단 672

80대 백발의 할머니

80대 백발의 할머니 "늙는다는 것은 흰머리가 나는 때를 말해요." 알렉스는 마침내 말을 꺼냈으나 옆에 앉은 도로시 할머니를 슬쩍 쳐다본다. 80대인 도로시 할머니는 머리 전체가 백발이다. 알렉스는 당황해서 붉어진 얼굴을 손으로 가린다. 도로시 할머니는 알렉스의 등을 토닥거리고는 이렇게 말한다. "내겐 19살 때 흰머리가 난 자매가 있단다. 그러니까 흰머리가 난다고 늙었다고 할 수는 없지. 그리고 염색을 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 크리스토퍼 필립스의 《소크라테스 카페》 중에서 - * 백발이 되는 요인은 많습니다. 자연스러운 노화의 현상이기도 하지만 정신적 충격으로 하룻밤 새 머리가 하얀 백발이 되었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스트레스로 흰머리에 탈모까지 겹치는 경우도 많고 유전적으로 일찍이 백발이 오는 경우..

고도원 편지 2023.08.28

나의 인생 이야기, 고쳐 쓸 수 있다

나의 인생 이야기, 고쳐 쓸 수 있다 우리는 신문의 부고란에서 착하디착한 사람들을 만난다. 어떤 사람들은 한 면에서 큰 결점을 갖고 있음에도 다른 면에서 진정한 영감을 보여주기도 한다. 나는 어떤 사람으로 보일까? 혹시라도 그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내 인생 이야기를 고쳐 쓰면 된다. 아직 늦지 않았다. 다른 사람의 인생 이야기를 읽다 보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내 인생 이야기를 어떻게 써야 할지, 영감을 받을 수도 있다. - 제임스 R. 해거티의 《그렇게 인생은 이야기가 된다》 중에서 - * 내 인생의 극본은 내가 씁니다. 다른 사람이 대신 써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내 인생의 극본을 수정할 수 있는 것도 내 몫입니다. 회수를 늘릴 수도 있고, 조연을 교체하거나 더 투입하거나 아예 삭제할..

고도원 편지 2023.08.25

살아 있음에 감사하렴

살아 있음에 감사하렴 너는 스스로 일어나고 있어. 우리가 널 일으킬 거야. 우리는 이 모든 일을 견뎌낸 네가 자랑스러워. 넌 괜찮을 거야. 살아 있음에 감사하렴. 우리는 도로에서 차 사고의 잔해가 보이자 속도를 늦추고 바라보았다. 우리가 사고를 당했을 수도 있었다. 우리는 질주하는 구급차와 소방차가 방향을 돌려 우리가 차를 옆으로 빼고 서 있는 거리로 향하지 않자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 한요셉의 《핵가족》 중에서 - * 사고는 찰나입니다. 간발의 차로, 아차 하는 순간 생사가 갈립니다. 사고 순간을 극적으로 벗어나 살아남은 자는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내가 사고를 당한 바로 그 사람일 수도 있었습니다. 허망하고 속절없이 생을 놓아버린 바로 저 사람일 수 있었습니다. 살아있음에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살..

고도원 편지 2023.08.23

독일의 '시민 교육'

독일의 '시민 교육' 독일은 나치의 만행과 제2차 세계대전에서의 패배를 겪은 뒤 만신창이가 된 국가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시민 교육'을 실시했다. 사회 전체를 개혁하고 변화시키기 이전에, 더 중요한 것은 개인이 행복할 수 있도록, 스스로 삶을 개척할 수 있도록 사회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 여겼다. 그러한 개개인이 모두 공동체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피폐해진 독일을 재건하는 방법이었다. - 인디고 서원의 《인디고 바칼로레아 1》 중에서 - * 이번 'BDS 독일 캠프'를 진행하며 다녀온 독일 사회의 밑바탕에 '시민 교육'의 힘이 자리잡고 있음을 다시금 실감했습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행복할 수 있다면 그 가정이, 그 마을이, 그 도시가, 그 나라가 행복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온 인류..

고도원 편지 2023.08.21

내면의 에너지 장

내면의 에너지 장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보는 습관을 들이세요. 지금 이 순간 내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이 질문은 당신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줄 겁니다. 그러나 분석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그저 바라보세요. 내면에 집중하세요. 감정의 에너지를 느껴야 합니다. 만약 어떤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다면, 내면의 에너지 장에 더 깊이 집중합니다. 그것이 존재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 에크하르트 톨레의《이 순간의 나》중에서 - * 사람은 밖에서 에너지를 얻고 살아갑니다. 먹는 밥, 마시는 물, 들이키는 공기, 모두 바깥에서 얻는 것들입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안에서 받쳐주는 내면의 에너지가 충만해야 합니다. 그래야 감정의 기복이 적어지고 방향도 찾게 되고 존재로 들어가는 입구도 열립니다..

고도원 편지 2023.08.18

시간이라는 약

시간이라는 약 시간은 관점의 훌륭한 스승이다. 현실에 충실하고 주어진 경험을 이해하려 노력한다면, 우리는 시간이라는 약으로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 인간은 끝없이 실수를 저지르며, 그 결과로 인해 고통받을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한다. 하지만 인생의 여정을 걸어오는 동안, 우리는 인간에게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배운다. 지난 삶을 돌아보면 끊임없는 위기와 성장의 순환 주기가 눈에 들어올 것이다. - 메리 파이퍼의《나는 내 나이가 참 좋다》중에서 - * 지금 이 시간, 현실의 시간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고통도 있고 병도 걸리고 실수와 실패도 맛봅니다. 당장 해결할 수 있는 길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난 경험을 돌아보면 그 안에 답이 있음을 발견합니다. 시간이라는 약으로 기적처럼 극복해..

고도원 편지 2023.08.16

이야기가 곁길로 샐 때

이야기가 곁길로 샐 때 기획 아이디어는 가끔 적군이 매설한 지뢰처럼 밟힌다. 생각지도 못한 엉뚱한 곳에서 발원한다. 우리는 누군가와 어떤 주제로 대화를 나누다가 이야기가 곁길로 새는 경험을 한다. 이로 인해 김이 빠지기도 하지만, 뜻밖의 세계가 열리기도 한다. "아니, 네? 뭐라고요?" 호기심을 더 품을 수도 있고, 무심하게 넘길 수도 있다. - 고경태의《굿바이, 편집장》중에서 - * 이야기를 하다 보면 갑자기 곁길로 샐 때가 있습니다. 여행 중에 잠시 길을 잃을 때가 있습니다. 사업을 하다 부도 위기를 맞을 때가 있습니다. 좋은 관계가 삐끗 틀어질 때도 있습니다. 바로 그때가 기회입니다. 새로운 이야기, 새로운 만남,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는 변곡점입니다. (2020년 8월 17일자 앙코르메일) 오늘도 ..

고도원 편지 2023.08.14

살아 있는 글쓰기

살아 있는 글쓰기 내가 글을 쓰겠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어디 조용한 곳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농담을 섞어 건넸다. 나도 그에 동의해서 글을 쓸 공간을 찾아다녔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글쓰기에 필요한 여러 조건을 충족하는 스터디 카페에서 쓴 글에는 누군가를 설득할 힘이 없었다. 글은 스터디가 아니라 삶이라는 것을 알았다. - 김민섭의《경계인의 시선》중에서 - * 글은 언제 어디에서 쓰는가. 조용하고 안락한 곳에서 쓰면 좋겠지요. 그러나 삶은 늘 조용하거나 안락하지 않습니다. 종군기자는 포탄 소리가 요란한 전장에서 글을 씁니다. 삶의 현장이 곧 글 쓰는 공간입니다. 삶의 현장에서 살아 있는 글이 나옵니다. 삶이 곧 글입니다. (2020년 8월 13일자 앙코르메일)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3.08.11

포트폴리오 커리어 시대

포트폴리오 커리어 시대 '포트폴리오 커리어의 시대'는 세계 최고의 경영사상가 찰스 핸디가 이미 오래전에 예측한 바 있다. 그는 포트폴리오 커리어의 시대에는 대부분의 생활이 일에 포함된다고 본다. 2가지 또는 그 이상의 영역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현상에 따른 것이다. '멀티-커리어리즘' (Multi-careerism)과도 연결된다. 이런 포트폴리오 커리어는 하나의 직무만으로 평생 먹고살기가 힘들어진다. 그런 미래가 우리 앞에 이미 현실화되었음을 시사한다. - 이광호의《아이에게 동사형 꿈을 꾸게 하라》중에서 - * 하나의 일, 하나의 직업으로 살아가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모든 것이 일이 되고 모든 일이 직업이 되는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여러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가 되어야 살..

고도원 편지 2023.08.09

많은 것들과의 관계

많은 것들과의 관계 "아이의 창의성을 키우려면 뭘 가르쳐야 하죠? 추천할 만한 교육센터가 있나요?" 창의성은 절대로 아이에게 무언가를 주입하는 식의 교육으로 기를 수 없습니다. 오히려 '교육'이라는 명목으로 아이들의 창의성 계발을 저해할 확률이 더 높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개척하고 '진정한' 창의성을 펼치면서 사는 아이가 되길 바란다면, 많은 것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 이화선의《지금 시작하는 생각 인문학》중에서 - * 창의성을 키우는 것. 앞으로 펼쳐질 미래 교육의 핵심입니다. 지금까지의 주입식, 암기식, 서열식 교육으로는 아이들의 창의성을 키우기 어렵습니다. '많은 것들과 관계를 맺는' 교육이어야 합니다. 다양한 경험, 다양한 사고, 다양한 만남 속에서 자발적인 동기 ..

고도원 편지 2023.08.07

동사형 꿈

동사형 꿈 '동사형 꿈'은 어른들이나 외부의 시선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실현해가는 포부이자 가치 실현이다. 동사형 꿈은 빛을 투과하는 프리즘과 같다. 젊은 세대들이 저마다의 포부와 가치를 프리즘처럼 비춰 스스로 형형색색 꿈의 스펙트럼으로 만들어낸다. - 이광호의《아이에게 동사형 꿈을 꾸게 하라》중에서 - * '동사형 꿈' 매우 신선하게 들리는 새로운 개념입니다. 그렇습니다. 꿈은 고정된 명사형이 아닙니다. 동사형처럼 역동적이고, 쉼 없이 자라고, 수시로 바뀌고 변화무쌍합니다. 그러면서 저마다의 포부와 가치가 시시각각 형형색색 아름다운 빛을 냅니다. 별처럼 반짝입니다. (2020년 8월 7일자 앙코르메일)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3.08.04

빨래를 보면 다 보인다

빨래를 보면 다 보인다 빨래를 보면 다 보인다 옥상에서 집집마다 걸려있는 빨래를 보면 그 집의 식구들이 연상된다. 오색찬란한 꾸르따부터 아이들의 교복, 가방까지. 어쩌면 너무 소소한 풍경들이 이제 도시에선 보기 힘들어졌다. 마당을 공유하고 함께 음식을 해서 나눠 먹고, 각 집의 빨래를 다 볼 수 있고 누구 집의 숟가락이 몇 개인지까지 알 수 있는 소통이 있는 풍경들 말이다. - 서윤미의《나의 히말라야에게》중에서 - * 빨래를 보면 그 집의 형편이 다 보입니다. 누가 사는지, 넉넉한지 궁핍한지, 부지런한 집인지 게으른 집인지 읽혀집니다. 문화도 보입니다. 히말라야 동네의 빨래는 히말라야 문화를, 티벳 동네의 빨래는 티벳의 문화를 드러냅니다. 속살을 드러냅니다. (2020년 8월 4일자 앙코르메일) 오늘도 ..

고도원 편지 2023.08.02

밀가루 반죽

밀가루 반죽 우리의 미래는 밀가루 반죽과 같아요. 다양한 가능성으로 존재하죠. 우리가 관찰하고 인식하고 느끼는 에너지가 반죽의 모양을 형성하는 거예요. 그리고 완성된 반죽이 굳으면 우리 앞의 현실이 되죠. 다시 말해 쿠키를 어떤 모양으로 빚고 구워낼지는 우리 손에 달려 있다는 말이에요. 우리는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스스로 바꿔 갈 수 있어요. 미래를 창조할 수 있는 에너지를 가진 존재니까요. - 이서윤, 홍주연의《더 해빙》중에서 - * 밀가루 반죽을 잘해야 국수 가닥도 잘 빠지고 빵 맛도 좋습니다. 밀가루가 아무리 좋아도 반죽을 잘못하면 제값을 하지 못합니다. 사람을 키우는 것, 사람을 만드는 것도 같은 원리입니다. 반죽을 잘해야 인물이 나옵니다. '사람 반죽'이 미래입니다. (2020년 7월24일자 앙..

고도원 편지 2023.07.31

육체적인 회복

육체적인 회복 영적인 힘, 사명과 권능, 그리고 육체적인 회복, 이 세 가지가 하나로 연결될 때 마음은 이슬처럼 섬세해지고 느낌으로 충만해진다. 새벽, 이 시간은 피로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 영, 혼, 육에 힘을 불어넣어 군주로 태어나는 때이기도 하다. - 신영길의《기억의 숲을 거닐다》중에서 - *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몸의 상태, 그 느낌이 하루의 일상을 지배합니다. 육체적인 회복이 되지 않은 채로 눈을 뜨면 하루가 힘듭니다. 영적인 힘도, 사명과 권능도 사라집니다. 그래서 새벽 시간이 중요합니다. 길지 않은 새벽 시간만이라도 피로를 회복하는 자기만의 비결이 있어야 마음도 이슬처럼 섬세해집니다. (2020년 7월 27일자 앙코르메일)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3.07.28

소녀 같은 할머니, 소년 같은 할아버지

소녀 같은 할머니, 소년 같은 할아버지 나는 소녀 같은 할머니가 되고 싶다. 너무 거칠거나 모나지 않게 살고 싶고, 세상 풍파에 너무 찌들고 싶지 않다는 소망이 담긴 꿈이다. 살다 보면 종종 소녀 같은 할머니, 소년 같은 할아버지들을 만날 때가 있다. "귀엽다"라는 말이 죄송스럽지만, 이 표현이 정말 잘 어울리는 분들을 뵐 때면 어떻게 살아오셨는지 대강 짐작이 간다. - 김혜민의 《지금보다 괜찮은 어른》 중에서 - * 얼굴은 심상(心象)입니다. 특히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그분의 마음과 살아온 역사가 보입니다. 삶의 질곡을 지나며, 어찌 반응했는지가 얼굴의 주름에 새겨져 있습니다. 시련과 고난의 흔적이지만 그 흔적 이상의 경계를 넘으며 아로새겨진 소년 소녀의 꿈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습니다. 꿈은 늙지 않습니..

고도원 편지 2023.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