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 편지

살아 있는 글쓰기

松竹/김철이 2023. 8. 11. 00:46

살아 있는 글쓰기

내가
글을 쓰겠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어디 조용한 곳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농담을 섞어 건넸다.
나도 그에 동의해서 글을 쓸 공간을 찾아다녔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글쓰기에 필요한 여러 조건을
충족하는 스터디 카페에서 쓴 글에는 누군가를
설득할 힘이 없었다. 글은 스터디가 아니라
삶이라는 것을 알았다.


- 김민섭의《경계인의 시선》중에서 -


* 글은 언제 어디에서 쓰는가.
조용하고 안락한 곳에서 쓰면 좋겠지요.
그러나 삶은 늘 조용하거나 안락하지 않습니다.
종군기자는 포탄 소리가 요란한 전장에서 글을
씁니다. 삶의 현장이 곧 글 쓰는 공간입니다.
삶의 현장에서 살아 있는 글이 나옵니다.
삶이 곧 글입니다.
(2020년 8월 13일자 앙코르메일)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간이라는 약  (0) 2023.08.16
이야기가 곁길로 샐 때  (0) 2023.08.14
포트폴리오 커리어 시대  (0) 2023.08.09
많은 것들과의 관계  (0) 2023.08.07
동사형 꿈  (0) 2023.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