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민하고 차분한 대처와 슬기 기민하고 차분한 대처와 슬기 정말로 꼭지가 도는 사건이 있다. 몸에도 마음에도 큰 상처를 입히는 사건, 물 흐르듯 편안하던 일상이 갑자기 정지한다. 엄청난 피해를 남기는 태풍처럼 우리의 마음에도 큰 상처를 남긴다. 그 상처에만 신경 쓰느라 다른 일은 하나도 할 수가 없다. 그 상처.. 고도원 편지 2020.02.04
굳이 말하지 않아도 굳이 말하지 않아도 차를 마신다 국화차를 마신다 꽃향이 낯설다고 말하지 않는다 참 좋다고 참 편안하고 여유가 있다고 잠시, 누군가가 떠오르더라도 굳이 말하지 않아도 좋다 애써 말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럴 때 그냥 향이 참 좋다고 말하면 그만이다 - 심재숙의 시집《장미, 기분이 너.. 고도원 편지 2020.02.03
어른이 되어가는 밤 어른이 되어가는 밤 노희경 작가의 책에서 좋아하는 구절이 있다. '어른이 된다는 건 상처 받았다는 입장에서 상처 주었다는 입장으로 가는 것.' 줄곧 나는 힘든 것만 토해내느라 어른이 되지 못한 채 나이만 먹은 어린애로 유예하며 살았다. - 하니니의《나는 나를 못 믿어》중에서 - * 한 .. 고도원 편지 2020.02.01
꿈도 계속 자란다 꿈도 계속 자란다 "어릴 때 나는 꿈을 정말 찾고 싶었고 꼭 찾아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는데 이제는 스스로를 옥죄지 않기로 했어. 꿈이 필요 없다는 건 절대 아니야. 내게는 꿈도 계속 변해가거든. 어릴 때의 나와 지금의 내가 다르듯이 말이야. 그리고 그게 자연스러운 것이란 걸 깨달았어.. 고도원 편지 2020.01.31
인(仁) 인(仁) 인(仁). 사람을 뜻하는 '人인'에, 둘을 뜻하는 '二 이'가 붙어서 생긴 글자로, 곧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드러냅니다. 사람이 하는 일은 언제나 자기 이외의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기에 자기 안에 있는 욕망 때문에 그 관계를 해치는 일을 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공.. 고도원 편지 2020.01.30
기회가 왔을 때 기회가 왔을 때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말고 잡아야 한다. - 김재용의《오드리 헵번이 하는 말》중에서 - *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많이 듣던 말입니다. 하지만 오드리 헵번이 한 말이기 때문에 더 특별하게 들립니다. 그녀도 기회가 왔을 때 놓.. 고도원 편지 2020.01.29
나이 걱정 나이 걱정 나는 계속해서 사랑받을 수 있고 또 앞으로 사랑할 가능성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면 나이를 걱정하지 않을 것이다. - 김재용의《오드리 헵번이 하는 말》중에서 -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지요. 나이드는 것을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어찌 해야 더 사랑하고 더 사랑받으며.. 고도원 편지 2020.01.28
지갑도 열고 입도 열고 지갑도 열고 입도 열고 '나이 들수록 지갑은 열고 입은 닫으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나는 그 말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왠지 비겁한 것 같다. 지갑을 열기 싫어서가 아니다. 지갑도 열고 입도 열고 싶어서다. 나이가 들어도 젊은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싶다. 그들의 새로운 생각을 배우고.. 고도원 편지 2020.01.23
절제 절제 행복한 사람은, 이를테면 평온하다. 그는 자신의 행복을 가슴으로 껴안고 산다. 절제된 기쁨으로 자신을 관리한다. 반면 떠들썩한 즐거움이나 안달하는 욕망, 변덕스런 호기심의 뒤엔 항상 권태가 있다. - 쟝 자크 루소의《에밀 4부》중에서 - * 좋을 때는 너무 좋고 싫을 때는 너무 싫.. 고도원 편지 2020.01.22
예방도 하고 치료도 할 수 있다 예방도 하고 치료도 할 수 있다 걸으면 걸을수록 모든 질병은 완치된다. 걸으면 근육과 뼈가 튼튼해지면서 나이가 들어 무릎이 쑤시거나 허리가 결리는 증상을 줄일 수 있다. 치매도 걷기로 예방할 수 있으며 증상이 발현되더라도 걸으면 호전된다. 두 명 중 한 명이 걸려 국민 병이라고 .. 고도원 편지 2020.01.21
피로감 피로감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은 감각과 마음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신호였을 것이다. 우울과 무기력을 견디는 일에도 에너지가 소모된다는 걸 그때는 몰랐다. 살아서 뭐 하나, 생각하면서도 살기 위해 나도 모르게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는 것도. - 윤지영의《나는 용감한 .. 고도원 편지 2020.01.20
이루지 못한 꿈 이루지 못한 꿈 이루지 못한 꿈은 이루지 못한 대로 나름의 가치를 획득한다. 나는 나이가 들수록 삶도 사랑도 예술도 이룰 수 없는 꿈이라는 쪽에 확신이 선다. 완성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사실은 고독하나 아름답다. 꿈꾸는 자의 삶은 어떻게든 꿈의 방향으로 선택되며 나아갈 것이.. 고도원 편지 2020.01.18
하루를 시작할 때 하루를 시작할 때 날마다 몸과 호흡, 그것에 감사한 느낌, 그 자체에 몰입하면서 하루를 시작할 때 삶이 얼마나 나아질지 상상해보자. 기억하라. 당신이 하는 이 행동은 행복과 마음의 평화를 당신에게만이 아니라 당신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에게도 가져다준다. - 윌 파이의《인생.. 고도원 편지 2020.01.17
자기만의 글쓰기 자기만의 글쓰기 자기를 담는 글을 쓰면 자연스럽게 자기만의 글을 쓰게 된다. 자기만의 문체가 만들어진다. 개인마다 다른 지문처럼 글의 지문이 만들어진다. 문장만 보아도 누구의 글인지 알 수 있다면, 그 글을 쓴 이는 이미 작가다. - 제프 고인스의《이제, 글쓰기》중에서 - * 글이란 .. 고도원 편지 2020.01.16
뚝! 엄마의 칼 뚝! 엄마의 칼 뚝! 수건이 나비처럼 날아다니고 베개가 침대에서 높이뛰기 하고 장난감 구급차가 앵~ 앵~ -장난 그만 치고, 공부해! 우리들 신나는 놀이 한 번에 뚝! 자르는 엄마의 큰 소리 칼. - 조오복의《행복한 튀밥》에 실린 시〈뚝!〉중에서 - * 엄마에게는 무서운 칼이 있습니다. 아이.. 고도원 편지 2020.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