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1436

깊은 만남|겸손기도 마진우 신부님

깊은 만남 겸손기도 마진우 신부님 좋은 스승은 그냥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제자가 있을 때에 좋은 스승도 빛을 발하는 것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무언가를 전해주려 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이는 소수이고 대부분은 그냥 스쳐 지나갈 뿐입니다. 저에게도 많은 이들이 스쳐지나갔습니다. 그 가운데에는 꽤나 저와 오랜 시간을 머문 이들도 있었지만 그들은 그저 '스쳐' 지나갔을 뿐입니다. 그래서 무언가를 주고 싶어도 줄 수가 없었지요. 반면 아주 가끔 마주치는데도 저에게서 많은 것을 얻어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실 만남의 실질적인 '시간'은 부수적인 요소입니다. 수압이 세면 짧은 시간이라도 충분히 많은 물이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전해주려는 이와 배우려는 의지가 강한 사..

사제의 공간 2021.05.17

행복의 핵심 정리|겸손기도 마진우 신부님

행복의 핵심 정리 겸손기도 마진우 신부님 행복을 찾으면 행복이 없다. 헌데 사랑을 찾으면 행복이 뒤따른다. 행복은 사랑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행복은 쾌락이 아니다. 쾌락은 찾을수록 더욱 목마를 뿐이다. 진정한 행복은 사랑의 자연스런 부산물이다. 사랑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러나 사랑은 수고스럽고 사람들은 수고스러움을 '괴로움'이라고 생각해서 피하려고 한다. 훈련에 따르는 괴로움과 죄악의 결과물인 괴로움은 서로 다르다. 훈련을 잘 이겨내야 우리는 성장하고 더 많은 사랑을 할 수 있게 되고 따라서 더 행복해진다. 하지만 죄악의 결과물인 괴로움은 죄악을 피함으로써 멀리할 줄 알아야 한다.

사제의 공간 2021.05.14

신앙과 영성|겸손기도 마진우 신부님

신앙과 영성 겸손기도 마진우 신부님 종교인들 사이에 한때 '영성'이 유행처럼 번져나가던 때가 있었습니다. 뭔가 내면적인 것을 추구한다 싶으면 무조건 '영성'이라는 말만 붙이면 다 그럴듯해 보였습니다. 영성은 현대인들에게 받아들여지는 단어였으니까요. '신앙'은 뭔가 우리를 속박하고 답답하고 고리타분한 느낌이라면 '영성'은 조금은 느슨한 느낌으로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단어처럼 느껴집니다. 그리고 이런 유행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최근에도 어렵지 않게 이 '영성'이라는 단어를 통해서 조금은 부드럽게 세상과 접촉하려는 시도를 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우리가 '영성'이라는 것으로 의도하는 것은 무엇이며 이런 움직임은 무조건 다 좋은 것일까요? 어떻게든 우리를 속박시키려는 것으로부터 모두 탈출하..

사제의 공간 2021.05.12

QR로 듣는 교황님 말씀|우리는 모두 한 가족입니다.

QR로 듣는 교황님 말씀|우리는 모두 한 가족입니다. (클릭):www.catholictimes.org/article/article_view.php?aid=357566&params=page%3D1%26acid%3D647 [QR로 듣는 교황님 말씀] 우리는 모두 한 가족입니다. 사랑하올 어머니, 저희가 위대한 한 가정의 일원임을 깨닫고 저희를 하나 되게 하는 유대를 인식하게 하시어, 형제애와 연대의 정신으로 가난하고 비참한 상... www.catholictimes.org

사제의 공간 2021.05.11

인내|겸손기도 마진우 신부님

인내 겸손기도 마진우 신부님 그리스도교의 덕으로서 '인내'에 대해서 서술해 보겠습니다. 어떻게 참아야 하는지 얼마나 참아야 하는지 왜 참아야 하는지 등등에 관해서 생각이 가 닿는 대로 나누어 보겠습니다. 1) 인내는 다른 덕의 밑바탕이다. 인내는 가장 기초적인 덕이 됩니다. 그리고 그 텃밭에서 다른 모든 덕들이 자라납니다. 그래서 인내는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우선적으로 훈련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성장의 발판이 마련될 수 있습니다. 인내가 기본되어 있지 않으면서 다른 덕이 자라나기를 바래서는 안됩니다. 그렇게 되지도 않을 뿐더러 설령 다른 덕이 살짝 뿌리를 내린다 하더라도 곧 그 덕에 반대되는 시련이 다가올 때에 인내의 부족으로 덕행의 씨앗이 말라버리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2) 무엇을 참아야 하는가..

사제의 공간 2021.05.11

의무인가 사랑인가?|겸손기도 마진우 신부님

의무인가 사랑인가? 겸손기도 마진우 신부님 군인은 나라를 지켜야 하고 의사는 생명을 살려야 합니다. 그것이 그들의 의무이지요. 그래서 그들은 월급을 받고 그들은 본인의 사명을 해야 합니다. 그들의 월급이 끊길 때 그들의 의무도 더는 기대하지 못할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자신에게 그 어떤 이득이 돌아오지 않는데도 자신이 해야 할 바를 수행하는 이들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이 의무와 사랑의 경계선이 될 수 있습니다. 그에게 충분한 값을 치르고 있으니 그가 하는 일은 그가 아무리 성심껏 한다 하더라도 결국 그의 '의무'에 종속된 일이 되고 맙니다. 하지만 그에게 합당한 것이 돌아가지 않는데도 그가 성실하게 하는 일이 있다면 그것은 그의 자발적인 사랑에서 이루어지..

사제의 공간 2021.05.11

인생의 핸들 - 분별|겸손기도 마진우 신부님

인생의 핸들 - 분별 겸손기도 마진우 신부님 우리가 24시간 '선이냐 악이냐'를 분별하고 산다면 굉장히 피곤할 겁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일상'을 살아갑니다. 그리고 적지 않은 시간을 딱히 판단을 사용하지 않고 흐름에 맡기며 살아가지요.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 잠이 오면 잠을 자는 식입니다. 심지어는 일조차 '흐름'에 따라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출근해야 하니 출근을 하고 퇴근해야 하니 퇴근을 하는 거지요. 하지만 이런 일상 가운데에서 '순간'들이 찾아옵니다. 어떤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어떤 경우에는 조금 중대하게 또 여유와 더불어서 혹은 시급하게 결정해야 하는 순간들이 찾아옵니다. 바쁜 가운데 갑자기 걸려온 전화에 짜증스럽게 응대할지 아니면 부드럽게 응대할 지, 배우자가 건네오는 중요한 결정에 나의 ..

사제의 공간 2021.05.10

무엇이 진정한 지혜인가?|겸손기도 마진우 신부님

무엇이 진정한 지혜인가? 겸손기도 마진우 신부님 내가 누군가와 불화 관계에 있고 그것을 '복수'하고 싶을 때에 우리 주변에서는 다양한 '조언'이 들려오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참지 말라'라고 하는 세상의 조언과 '용서하고 사랑하라'라고 하는 성경의 지혜를 만나게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십중팔구는 세상의 조언을 선택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더 바람직하고 옳기 때문이 아니라 나의 성미에 부합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은 상대가 나와 같은 고통을 겪고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 싶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텔레비전이 나오지 않아서 옆을 두드렸더니 나온다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텔레비전에 문제가 있을 때마다 텔레비전을 쾅쾅 두드리는 것은 지혜롭지 못한 일입니다. 그것은 텔레비전의 올바른 원리를 ..

사제의 공간 2021.05.10

듣기 - 나를 비춰보는 거울|겸손기도 마진우 신부님

듣기 - 나를 비춰보는 거울 겸손기도 마진우 신부님 적지 않은 경우에 우리는 타인에게 시선을 두고 그를 열심히 평가하지만 그와 유사한 시선을 우리 자신에게 두는 것을 불편해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를 솔직하게 바라보지 못한다. 그래서 그 주제가 정치이건 연예계 스캔들이건 상관없이 타인에 대해서 열렬히 비판을 가하고 수정을 가하고자 하는 사람 치고 정작 그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 올바로 파악하고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렇기에 더더욱 남에게 스스럼없이 수정을 가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자신이 온전히 '합당하고 이성적이고 올바르다'는 헛된 근거에 기반하는 것이다. 이런 이들에게는 곁에 사람이 많을 수도 적을 수도 있는데 그 수와는 상관없이 중요한 것은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친구가 없다는..

사제의 공간 2021.05.08

영혼과 시간|겸손기도 마진우 신부님

영혼과 시간 겸손기도 마진우 신부님 일장춘몽이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저 봄볕에 잠깐 잠이 들었는데 그 짧디 짧은 꿈이 어마어마한 인생사를 담고 있는 것이지요. 우리가 사는 물리적인 영역에서의 '시간'은 무엇보다도 지구의 자전운동과 밀접히 연계되어 있어서 그 큰 움직임에 따라 나누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변동이 거의 없는 듯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정신 안에서의 시간은 이 지상의 시간 개념과는 상관없이 흘러갈 수 있습니다. 아주 짧은 시간의 고통이 너무나 오래 느껴지고 또 반대로 너무 재미있는 시간이 빨리 흘러가는 듯이 느껴지는 것이 그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시간이라는 것은 과학계에서도 여전히 그 의미가 올바로 밝혀지지 않은 대상입니다. 과학은 시간을 사용하지만 여전히 그 올바른 규정에 대해서는 ..

사제의 공간 2021.05.06

듣는 마음을 주소서 2 - 청년들에게 묻고 듣다_양두영 신부님(제1대리구 조원동주교좌본당 보좌)

듣는 마음을 주소서 2 - 청년들에게 묻고 듣다_양두영 신부님(제1대리구 조원동주교좌본당 보좌) (클릭):www.catholictimes.org/article/article_view.php?aid=357501&params=page%3D1%26acid%3D21 [밀알 하나] 듣는 마음을 주소서 2 - 청년들에게 묻고 듣다 / 양두영 신부 지난 회에서 설명드린 총 20개 문항 구성의 이번 설문은 첫 2개 문항을 통해 참여 표본을 파악하고, 17개의 문항으로 구성된 본론, 끝으로 기타 자유로운 의... www.catholictimes.org

사제의 공간 2021.05.04

QR로 듣는 교황님 말씀|우리는 모두 연결돼 있습니다

QR로 듣는 교황님 말씀_우리는 모두 연결돼 있습니다 (클릭):www.catholictimes.org/article/article_view.php?aid=357539&params=page%3D1%26acid%3D647 [QR로 듣는 교황님 말씀] 우리는 모두 연결돼 있습니다 우리 모두 중국의 가톨릭 신자들과 영적으로 하나가 됩시다. 우리 모두 이 거대한 국가의 가톨릭교회 사목자들과 신자들을 우리의 천상 어머니의 보호와 인도... www.catholictimes.org

사제의 공간 2021.05.04

순도 100%의 악|겸손기도 마진우 신부님

순도 100%의 악 겸손기도 마진우 신부님 세상에 '순도 100%의 악' 이런 건 없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악의 출발점은 선이기 때문입니다. 악인도 '자신에게 좋은 것'은 압니다. 다만 그것을 위해서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사실로 인해서 그들은 심판받게 될 것입니다. 선을 아는 그들이기에 선을 선택했어야 하는 것이지요. 세상에 '어쩔 수 없는 악'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모든 악은 그 자체의 본질로 인해서 '선택'하는 것이고 그 말은 곧 언제든지 정반대인 선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악을 선택하고 실행하는 이들은 이미 스스로를 심판하고 있는 중인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악을 행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 더욱 거기에 빠져들기 때문에 스스로의 책임이 ..

사제의 공간 2021.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