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 물 ⊙ ♧ 松竹/김철이 ♧ 이 땅의 존재 이후 미약한 생을 한데 모아 심산유곡(深山幽谷) 돌고 돌아 이 천 년 멍든 가슴, 심히 슬어 내린다. 어느 하늘아래 피려는가… 눈에 띄지 않는 외줄을 타고 태산준령(泰山峻嶺) 숨어들어 도 닦는 도인이 되어 한 생의 공을 닦는다. 세상은 날로 변하건만 늘 한결.. 松竹일반시 2007.09.17
계절의 유산 ♥ 계절의 유산 ♥ ♤ 松竹/김철이 ♤ 비는 손도 없이 빌어온 소망이련가… 몇 달 며칠을 빈 가슴으로 살아온 봄 뜰에 어느 곳에 놀다 온 마파람 몇 점 둥지를 트니 금세 황새렝이 사무치는 그리움이 핀다. 팬도 종이도 없는 메모장 위에 한 줄 메모를 하듯 시절은 삼복을 향해 숨차게 달려가고 대지의 .. 松竹일반시 2007.08.14
민들레 홀씨 ♧ 민들레 홀씨 ♧ ♠ 松竹/김철이 ♠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련가… 표정도 없을 신랑 각시 연을 맺어 보따리 하나 옆구리 끼고 한 마디 불평 없이 구름 따라 흐른다. 오라는 이 많아도 머물 곳 없어라 한 포기 부평초라도 된 양 가질 것 많은 세상사 내 것 하나 없으니 욕심 없는 김삿갓 걸음이 되어 바.. 松竹일반시 2007.08.03
소나기 ♧ 소나기 ♧ ♠ 松竹/김철이 ♠ 여러 해 살고픈 화려한 금어초 욕망은 온 유월 더운 대지위 크게 열리는데 어미 젖가슴 파고드는 송아지된 양 울음소리도 거창하게 뽀얀 흙먼지 헤집어 파고든다. 초록은 동색이라 무심히 흘러가는 기적소리는 숨이 찬 열차보다 앞서 가니 까만 덧니로 웃는 해바라기 .. 松竹일반시 2007.08.01
칠월의 축복 ♡ 칠월의 축복 ♡ ♠ 松竹/김철이 ♠ 이 땅에서 묶인 죄 저 하늘에서 결코 풀 수 없다던데 무슨 죄 그리 많아 어느 민족 호의호식 배불러 아우성일적에 어느 민족 배곯아 허 리굽어 이 땅에 엎드려 통곡을 한다. 세상 한 켠에 사는 이들 죄라면 누구에 못지않게 많건만 불이 나도록 두 손 비벼 하늘 주.. 松竹일반시 2007.07.01
어항 속 붕어 한 마리 ♧ 어항 속 붕어 한 마리 ♧ - 松竹/김철이 - 금자동아! 은자 동아! 그 옛날 귀한 왕족도 귀족도 아니련만 온갖 화려한 치장 다 해주어도 작은 마음 둘 곳 없단다. 진종일 쉴 틈 없이 두루 다녀도 쌓이는 건 짙은 외로움 흐르는 건 고향 잃은 슬픈 눈물이란다. 온 세상 한입에 삼킬 성난 파도 밀려왔다 밀.. 松竹일반시 2007.06.26
봄강 ▼ 봄강 ▼ - 松竹 /김철이 - 대풍이 내린 온 마당 오곡백과 산제기 가득 담아놓고 풍각쟁이 귀뚜라미 퉁수 소리도 곱게 신랑 각시 혼례 올린 지 엊그제 같건만 높새바람 길게 불어 한번 안겨보지 못한 가을 신랑 금세 데려가니 혼절하는 겨울 각시 긴 한숨은 한 시절 내 눈물로 내리다가 강남 땅 두루 .. 松竹일반시 2007.06.18
폐가 ▲ 폐가 ▼ - 松竹 / 김철이 - 한겨울 나무하던 삼돌이 손시려 손 녹이던 아랫목 언저리에 큰 행복으로 쉬며 먼 훗날 닥쳐올 삶도 몰랐는데 오늘은 임자 잃은 온돌방 언저리 나뭇잎 굴러 쉬더라. 그 옛날 삼순이 시집갈 생들을 미리 수놓아 손거울 유리에 비추어 보고 풋풋한 봄 향기 대청마루 걸터앉아 .. 松竹일반시 2007.06.13
첫 시집 『꾼』 출판기념식에 초대합니다 > 출판기념식이 아래와 같이 있으니 바쁘시더라도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찾아 오시는 길(클릭) http://phone.empas.com/search/tel_detail.php?disptel=051-526-4210 松竹 발자취 2007.05.26
입으로 세상을 지어내는 시인 30년만에 공식 등단 장애인 시인 김철이씨 입으로 콕콕…시린 詩를 새긴다 뇌성마비 1급, 스틱 입에 물고 자판 두드려 詩作 활동 인터넷 카페서 만난 아내 詩로 사로잡아 3년전 결혼 새해를 맞은 장애 시인의 두칸 전세방에 시(詩)의 축복이 소리없이 내려와 앉았다. "세상은 공평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松竹 발자취 2007.01.23
겨울애상 ♥ 겨울 애상 ♥ - 松竹 / 김철이 - 흰 눈 내려 고운 날 털옷 입은 부엉이 쉰 목소리 곱게 다듬어 걸맞지 않은 낮의 애창가를 불러 되지만 때 잃어 고향 찾지 못한 철새는 눈물이 나도록 새하얀 눈 위에 시린 발자국을 새긴다. 부평초처럼 덧없이 흘러가 버린 세월에 대한 그리움인가… 이미 황갈색으로 .. 松竹일반시 2007.01.07
가을향기 ♠ 가을향기 ♠ - 松竹 / 김철이 - 이미 오래전 맺어진 약속인양 몇 달 며칠을 더운 가슴으로 살던 눈에 들지 않는 그윽한 모습이 동창 틈사이로 살며시 고개를 드려 미는 몇 실바람 되어 손등을 간지럽히는 세 살배이 개구쟁이 수줍은 새색시된양 생기 돌던 녹색의 볼 위에 홍조띤 큰 얼굴 잔등에 흐르.. 松竹일반시 2006.09.13
[스크랩] 꿩 사냥 갑시다 꿩 사냥 요령은 꿩이 나타나면 마우스로 클릭 한다음 조준경으로 왼쪽 마우스을 눌러 주면 됩니다 1회에 한하여 실탄 50발을 드림니다 작은 밀알 님들 누가누가 꿩 사냥을 많이 하셨나 솔직하게 꼬리글로 남겨 주세요 옛 자료 모음방/게임과 유머 2006.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