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자(證據者)
김철이 비안네
얕은 물 속에 뿌리를 내리고
물 위에 꽃을 피우다
옅은 가뭄에도
거듭 시드는 부평초처럼
참사랑 내 임 품에 거듭 죽으리오
바람결도 그분이 지으셨기에
순명하는 자세 재차 다져
불어닥칠 바람결 따라 흐르다 머문 곳
넋을 풀어 마르는 민들레 홀씨처럼
임 위해 덧포개 죽는 꽃이라도 좋소이다
내 생애 기쁨
내 삶에 평화 넘치게 주셨으니
내 목숨 열이라도
생명 주신 그분께 되돌려드리려
열 번을 더 접어 내어 드리오리다
세상 환희
세상 즐거움 다 버리고
홀로 가신 걸음걸음이 마냥 외로운 길이었기에
먼 훗날
임 오실 그 길에 장미꽃 피어지지 않게 하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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