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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삼용 요셉 신부님 (수원교구) | 주님 세례 축일 복음 특강 | 세례의 본질: 아버지 때문에 두려움 없이 살겠다는 결단 I 2025.1.12

松竹/김철이 2025. 1. 12. 07:00


[주님 세례 축일 복음 특강] 세례의 본질: 아버지 때문에 두려움 없이 살겠다는 결단 I 전삼용 요셉 신부님(수원교구) 2025.1.12 천주교/가톨릭/신부님강의/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u84Oay6gmYQ

 

 

 

주님 세례 축일 – 세례의 본질: 아버지 때문에 두려움 없이 살겠다는 결단

 오늘은 주님 세례 축일입니다. 주님은 모든 인간에게 세례의 필요성을 알려주시기 위해 당신 친히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세례를 받은 사람일까요? 세례의 핵심은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라고 하시듯 ‘하늘 아버지의 인정’입니다. 아버지는 무엇 하는 분입니까? 자녀가 사회에서 굳건히 살아갈 수 있도록 뒷바라지해 주시는 기둥과 같은 분입니다. 세례는 하늘에 그러한 분이 계심을 믿겠다는 결심이고 인정받는 시간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세례를 받은 사람일까요? 그는 성공회 주일학교는 다녔지만, 실제적인 신앙인은 아닙니다. 그렇더라도 세례를 받지 않았다고도 할 수 없습니다. 그의 육체적인 아버지와는 절연했지만, 그는 한 달에 30달러로 살아보며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없앴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세상에서 살면서 해야 할 사명을 깨닫고 그 길로만 나아갑니다. 이것이 세례받은 삶의 모습입니다. 

 세례받지 못하면 아버지가 없으니 실패가 두렵습니다. 히스 레저는 영화 ‘다크 나이트’(2008)의 조커로 미친 연기를 펼쳤습니다. 그는 이 연기를 위해 6주 동안 밖으로 나오지 않고 캐릭터 노트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연기를 하고는 영화가 개봉하기도 전에 28세란 젊은 나이로 사망하였습니다. 우울증 등으로 복용한 약물 부작용 때문이었습니다. 

 히스 레저는 연기를 전문적으로 배운 적은 없지만, 누구보다 연기를 잘하는 배우였습니다. 다만 본인만 만족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실패가 두려웠고 그 스트레스 때문에 가장 연기를 잘해놓고도 두려움과 우울함을 견뎌낼 수 없었습니다. 이런 상태가 아직은 세례를 받은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유튜브 파인딩 스타 채널에 ‘군인 아빠의 묘비를 껴안은 소년’이 나옵니다. 이 소년의 아버지는 군인이었지만, 얼마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마일스는 식당 주차장에서 20달러를 주워 게임팩을 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식당에 한 공군 중령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는 자신의 아버지도 군인인데 이 20달러를 군인을 위해 쓰고 싶다고 주었습니다. 

 그는 돌아오는 길에 아버지 무덤을 찾았고 묘비를 껴안고 있는 그의 사진은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하늘에 ‘살아계십니다’. 그의 행동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언제나 인정해주고 응원해 주고 계십니다. 마일즈 눈에 아버지는 보이지 않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하늘에 아버지가 살아계심을 믿기로 결단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단이 그의 삶에 영향을 줍니다. 이것이 세례받은 사람의 자세입니다. 

 이러한 삶의 변화는 오로지 ‘믿음’ 때문에 일어나는 변화입니다. 리오넬 메시가 하늘에 할머니가 살아계신다는 믿음 때문에 이뤄낸 결과를 보십시오. 믿음이 그를 하이에나에서 사자로 만들었습니다. 월드컵 우승까지 시켜가며 나라에 큰 영광을 심어주었습니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도 라이언은 사자로 살았습니다. 그 이유는 자기를 위해 희생한 밀러 대위와 동료들이 죽지 않고 하늘에 살아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세례의 효과입니다. 우리에겐 하늘에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하느님이 계십니다. 

 사람은 하이에나로 살 수 있고 사자로도 살 수 있습니다. 하이에나는 먹고 살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합니다. 열심히 살지만, 힘이 듭니다. 또 상처라도 입으면 다른 하이에나들은 그를 버립니다. 그러니 약해 보이면 안 됩니다. 하이에나는 하늘 아버지가 없는 세례 받지 못한 사람의 상징입니다. 

 안토니오 사지 신부의 『치유의 순간』이란 책에 이와 같은 예화가 나옵니다. 하이에나와 같은 삶을 살며 힘겹게 살던 한 사람이 현자를 찾아왔습니다. 현자는 이 하이에나 이야기해 줍니다. 그런데 어떤 사자가 심하게 다친 하이에나를 치료해 주었습니다. 그 사람은 ‘아, 겸손한 하이에나가 되라고 하는구나!’라고 하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처음에 겸손해진 그의 모습을 보며 사람들이 그를 좋아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변한 게 없어졌습니다. 그는 다시 외로워졌고 사는 게 힘들어졌습니다. 현자에게 다시 돌아왔을 때 현자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당신에게 하고 싶었던 말은, 집에 가서 하이에나처럼 살지 말고 사자처럼 살라는 것이었습니다. 당신에게 사자 아버지가 있음을 믿기만 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