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50103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R_UdXKgieVw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주님 공현 대축일 전 금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
성탄이 지나고 우리는 주님께서 세상의 구세주로 드러나신 공현을 준비합니다. 어쩌면 제2의 성탄이 될 수 있는 장면들을 복음은 전해줍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가 본 장면은 또다시 세례자 요한이 전해주는 이야기입니다.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예수님을 마주한 세례자 요한의 목소리가 세상에 터져 나옵니다. ‘회개하라’고 외치던 이가 이제 자신의 목소리의 주인공을 만난 순간입니다. 이분이 오시기 위해 자신이 준비한 것이 회개의 세례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하느님께서 자신에게 알려주신 대로 주님이 오셨음을 선언합니다.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
그럼에도 계속 마음에 걸리는 것은 요한이 반복하는 한 문장입니다. 바로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는 말입니다. 그는 두 번에 걸쳐 그분을 알지 못하였다고 말합니다. 그는 그분은 자신의 뒤에 오시지만 앞서 계셨다고 말했고, 그분의 신발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다고 말하며 사람들에게 기대와 희망을 심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주님을 만난 자리에서 그는 혼잣말처럼 자꾸 ‘그분을 몰랐다’라고 되뇌고 있습니다.
“과연 나는 보았다.”
주님을 만나기 전 그의 목소리는 더욱 크고 울림이 강했습니다. 모두가 긴장하게 만든 그의 목소리가 주님을 앞에 두고서는 당황한 듯 느낌을 들게 합니다. 그것은 아마도 주님께서 하늘 위에서가 아니라 물 속에 죄인들 사이로 걸어들어오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에게 세례를 청하시는 주님께 자신이 맡은 모든 역할을 하면서 요한조차 놀랐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는 ‘나도 이럴 줄은 몰랐다’로 들리는 느낌을 가지게 합니다. 그럼에도 그의 마지막 고백은 여전히 하느님의 에언에 충실합니다. “과연 나는 보았다.” 그리고 그는 사람들에게 주님이심을, 그리고 자신의 세례가 그분을 증언하기 위해 이루어졌음을 분명히 합니다.
“저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내가 증언하였다.”
첫 성탄에서는 그분의 존재조차 우리의 상상과 기대가 틀렸다는 것이 다시 한 번 드러나는 공현의 모습입니다. 주님의 사랑은 그렇게 아래로부터 현실이 되었습니다.
0:00 오늘의 복음
1:41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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