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1229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E_1slhx9-dM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부모는 그를 보고 무척 놀랐다.”
주님의 탄생에 이어지는 축일 중 ‘성가정 축일’이 있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하느님을 중심으로 생각하기에 ‘예수, 마리아, 요셉’이라는 이름의 순서로 기억하지만 하느님이 세상에 오시고 사람이 되신 것을 생각하면 이 가정은 ‘요셉, 마리아, 예수’의 순으로 기억할 이유가 있습니다. 그게 하느님의 뜻이니 말입니다.
“예수님의 부모는 해마다 파스카 축제 때면 예루살렘으로 가곤 하였다.”
성가정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성가정의 모델은 오직 하나입니다. 나자렛의 성가정을 보며 우리는 우리가 성가정을 이루기를 소망하고 또 표현합니다. 우리에게 이 가정의 ‘거룩함’은 어디에서 옵니까? 모두가 하느님을 알고 믿는 것을 기본으로 생각하는 우리의 생각이 틀리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이 성가정의 중심에 ‘사람이 되신 하느님’이 계신다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 또한 분명합니다.
“소년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그대로 남았다.”
한 가정에 아들이었던 예수님은 당신이 어디에 계셔야 할지 열두 살임에도 분명히 알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이미 사람들 사이에 하느님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십니다. 이 때 벌어진 작은 ‘분열’ 혹은 ‘사건’ 속에 아들은 성전을 자신이 있어야 할 곳으로 알고 있고, 부모는 이를 생각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성가정을 이루지 못하는 불행한 구성원들의 애타는 소리를 듣곤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가정에서 예수님의 모습과 부모의 엇갈린 모습에서 힌트 하나를 얻습니다. 누구든 하느님의 뜻을 알고 살아가는 이가 있다면 그 가정은 이미 성가정으로 모자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구성원이 성당을 다니느냐의 문제보다 그들 중 누구라도 하느님의 뜻 안에서 사랑으로 살아가는 이가 있다면 그래서 하느님이 그 가정 안에 머물고 계신다면 그 가정은 이미 ‘성가정’이라 말해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부모와 함께 나자렛으로 내려가, 그들에게 순종하며 지냈다.”
아마도 우리에게 성가정의 모습은 순종하는 예수님과 행복한 부모의 모습으로 생각되겠지만 그렇지 못하다 해도 부족함은 없습니다. 누구든 하느님을 알고 아는대로 가족들을 주님의 사랑으로 품어 산다면 그래서 발걸음이 하느님을 향하지 않는대도 이미 하느님과 함께 살고 있는 가정을 만들 수 있다면 우리는 분명 성가정에 살고 있는 중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다시 한 번 걱정하는 이들에게 권고합니다. 냉담하는 가족들, 혹은 신앙을 벗어나거나 아직 하느님을 모르는 이들에게 하느님을 전하고 신앙을 선포하는 일은 아주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들을 윽박지르거나 그들 때문에 속상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그들에게 주님의 모습을 가리는 행동이 됩니다.
오히려 나 홀로 성당에 머물지만 가족들은 나로 인해 하느님께 연결되어 있음을 알고 더욱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것. 그래서 하느님의 사람이 어떤 삶을 사는지 그들이 보고 함께 사는 것으로 나의 가족은 이미 하느님 안에 있다는 것을 우선 알아야 합니다.
그들의 선택을 존중하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성가정은 주님의 곁에 머무는 나로부터 이미 시작되었고 주님이 채워주신다는 것을 알고 행복하게 가족들을 사랑하라는 이야기입니다. 하느님을 알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우리는 이미 성가정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2:03 "예수님의 부모는 그를 보고 무척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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