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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1209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12. 9. 10:38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1209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tMxnM4xO1k0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한국 교회의 특별함은 ‘선교’의 과정 없이 스스로 신앙을 가진 것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을 모르는 세상에 선교의 과정이 아닌 외국에서 전해진 책 속의 내용만으로 신앙이 싹트고 교회가 성장하는 ‘불가사의한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곳에 교회가 서고 수호자로 선포된 것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였습니다. 교회가 이 믿음을 교리로 선포하기 전 사람들 사이에 존재했던 성모님에 대한 존경이 이 ‘듣도 보도 못한 교회’의 수호자가 된 것입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천사의 방문으로 성모님이 듣게 된 메시지의 내용은 ‘이미’ 하느님의 은총 속에 자신이 있다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어느 날 우연처럼 하느님의 은총이 성모님께 찾아온 듯 생각하지만 천사는 처음부터 하느님의 은총 속에 성모님의 인생 모두가 있음을 증언합니다. 그리고 성모님은 그 인사말을 두고 생각에 잠깁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지금 우리 교회의 모습은 여러 종교들 속에서 누구도 반박하지 못하는 당당함과 정당성 위에 멋진 모습으로 자리합니다. ‘최초’이자 ‘유일’하다는 놀라운 신앙의 처음을 통해 온 세상에 하느님의 축복을 받은 교회임을 자랑하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도 이유나 근거 없이 이런 시작이 있었음은 놀랍기만 합니다. 준비라고는 되지 않았던 세상, 신분의 질서가 분명했고 사람이 소유나 짐짝처럼 취급되는 것이 당연했던 혼탁한 세상에서 모두가 ‘귀하고 소중한’ 인간됨을 인정하고 스스로 ‘곧은 길’을 만들었던 우리의 모습은 ‘선교’라고 불리는 공식적 과정 이전 우리가 이미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 속에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그 때의 신앙이 완벽하거나 완전했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실제로 선교사의 방문과 더불어 이 땅에는 ‘제대로 된’ 교회가 섰고, 몰라서 이루어졌던 모든 것이 바른 방향을 잡았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다시 세워지고 다듬어진 교회의 이 믿음은 여전히 그 처음의 우리의 교회를 모델로 하고 있습니다. 삶 속에서 발견하고 알게 된 하느님은 ‘진리’ 그 자체였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는 천사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현실로 만들었던 우리에게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는 가장 어울리는 수호자의 모습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교회를 봉헌한 수호자의 이야기,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는 응답을 간직하며 우리에게 내려진 이 ‘신비’의 은총에 응답하는 하루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2:26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