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마음을 여는 열쇠: 도움은 고마운 사람보다 필요한 사람의 몫] 대림 제2주간 화요일, 전삼용 요셉 신부님, 2024 12 10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CSpF1kalFI
2024년 다해 대림 제2주간 화요일 – 하느님의 마음을 여는 열쇠: 도움은 고마운 사람보다 필요한 사람의 몫
만약 아무도 관심 두지 않는 환자를 심폐소생술로 살려냈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분은 우리 아버지일 수도 있습니다. 사실 이런 일은 많이 일어납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한 소리를 해 볼까요? 만약 이 간호사가 자신이 구해 준 남성의 가족에게 계속 금전을 요구한다면 어떨까요? 자기 아버지를 구해 준 이 사람에게 계속 돈을 빌려주거나 줄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없을 것입니다. 고마움만으로는 마음의 문이 지속해서 열리지 않습니다.
중세 유럽 어느 용병대장이 적으로부터 한 도시를 구해주었습니다. 이에 성내의 선량은 시민은 그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갖가지 방안을 짜냈습니다.
‘어떻게 이 은혜를 갚을까? 금전으로 보답하는 것은 너무 경박해 보일 듯했습니다. 게다가 아무리 많은 금, 은을 주더라도 어찌 성내 시민을 지켜 준 공적에 보답할 수 있겠는가?’
그러자 일부 사람들이 이 용병 대장을 성의 영주로 임명하자고 주장했습니다. 곧 또 다른 이들이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반박했습니다. 사람들은 논의에 논의를 거듭한 끝에 마침내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완벽한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그를 목매달아 죽인 후에 우리의 수호성인으로 모시자.”
결국 용병 대장이 받은 보답은 죽음이었습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얻어내기 위해 그 사람이 자신에게 고맙게 여기는 일을 해야 한다고 착각할 수 있습니다.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고마운 사람이 아니라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마음의 문이 열립니다. 마키아벨리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고마운 사람보다 필요한 사람이 되어라. 지혜로운 사람은 고마운 존재가 되기보다 필요한 존재가 되려고 한다. 상대가 당신에게 고마워하기보다는 기대하고 의지하게 만들어라. 의지하는 것은 오래 기억되지만, 감사의 마음은 금세 사라지기 때문이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에서 목을 축이면 자신의 갈 길을 가고 아무리 맛있는 과일을 먹어도 먹고 난 뒤 껍질을 쓰레기통에 던진다. 의지하는 마음이 사라지면 더 이상 예의도 존경도 사라진다.”
우리가 하느님께 무언가를 청할 때 고마운 사람이 되어야 할까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고마워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것을 느끼게 만드는 것 또한 교만일 수 있습니다. 그분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주셨기에 고마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 고마움이라는 것은 하나의 ‘짐’과 같습니다. 보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짐을 지워주면 지어줄수록 부담만 커질 수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는 우리가 필요한 것을 줄기차게 얻어낼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마음을 열어 모든 것을 얻어내려면 그분께 필요한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우리가 그분께 어떻게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는지 잘 보여줍니다. 하느님은 한 마리 양도 잃기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면 무엇을 하면 됩니까? 양들을 데려오는 역할을 하면 됩니다. 그러면 모든 도움을 다 받을 수 있습니다.
영화 ‘인턴’은 70세의 은퇴한 벤 휘태커가 새로운 도전을 위해 온라인 패션 회사의 시니어 인턴 프로그램에 지원하며 시작됩니다. 벤은 회사의 젊고 재능 있는 CEO 줄스 오스틴과 함께 일하게 되는데, 처음에는 줄스가 그를 부서 이동시키려 하며 벤의 역할에 대해 회의적입니다. 그러나 벤은 경험과 지혜, 따뜻한 성품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으며 점차 줄스의 신뢰도 얻게 됩니다. 줄스에게 필요한 인생의 조언을 해 주며 회사에서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기 때문입니다.
줄스는 사업과 가정을 동시에 관리하며 겪는 스트레스와 고립 속에서 벤과 대화를 나누며 마음을 열게 됩니다. 벤은 그녀의 삶에 조언과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며 줄스가 자신의 약점과 두려움을 직시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벤은 줄스에게 단순한 인턴이 아닌, 믿을 수 있는 동료이자 멘토로 자리잡습니다. 결국 줄스는 벤이 자기 삶과 회사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임을 깨닫고 그를 깊이 신뢰하게 됩니다. 줄스는 회사에서는 벤이 인턴이지만, 인생에서는 자신이 인턴임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이것에 인생을 오래 산 벤의 품격이었습니다.
우리도 하느님께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하느님은 부족한 점이 없지 않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님도 십자가를 지실 때 키레네 사람 시몬에게 당신 십자가를 양보하였습니다. 시몬은 그렇게 필요한 사람이 되었고, 우리는 죽어서도 하느님께 필요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영원한 생명을 계속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무언가 청하기 이전에 내가 그분의 필요에 관심 두는 사람인지 먼저 살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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