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꿀샘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1122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11. 22. 07:54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1122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I9CV2fRCSTk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나의 집은 기도의 집이 될 것이다.”

성전이 보여주는 여러 가지 모습이 있습니다. 우리의 성전은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새로 세워진 의미를 중심으로 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의 모습은 예수님이 호되게 나무라셨던 마흔 여섯 해에 걸쳐 세워졌던 그 성전의 모습을 닮아 있기도 합니다. 

“너희는 이곳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예수님은 그때 성전의 모습을 ‘강도들의 소굴’로 표현하십니다. 예수님을 중심으로 우리는 그분의 모든 것이 옳음을 알기에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만 한편으로 예수님이 쏟아버리신 그 모든 것을 살펴볼 이유가 있습니다. 그 중 존중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 모습의 다른 이면을 생각해야 예수님의 말씀이 더욱 선명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곧 ‘강도들의 소굴’이라 불린 그 성전의 풍경이 우리에겐 지극히 당연하고 부러운 모습일 수 있다는 것을 바로 알아들어야 의미 없이 고백하는 신앙을 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강도들의 소굴”

마흔 여섯 해 동안 사람들의 피땀으로 만들어 진 성전은 결국 하느님께 드리는 집이요, 계약의 궤가 모셔진 하느님의 집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사람들은 하느님을 찬미하고, 정성을 드리고, 또 자신들의 잘못을 용서받기 위해 제사를 바쳤습니다. 그곳에서 일하는 이들이 있었고 그들 중 대부분은 그곳에서 나오는 것으로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하느님은 그렇게 또 배려하셨기에 그들의 ‘예배’, 혹은 ‘제사’ 문화가 형성되었습니다. 예수님은 기도의 집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다 나무라시지만 그들이 강도짓을 하는 것으로 제사가 이루어졌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들 중 대부분은 기념품을 파는 장사치가 아니라 하느님께 드릴 제물을 팔고 그것을 위해 돈을 환전해주는 ‘필요한’ 사람들이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예수님은 그들을 흩어버리셨고, 그래서 성전은 정화되었으나 성전에 머무는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없앨 방도를 찾기 시작합니다. 예수님께서 강도들의 ‘밥그릇’을 치우셨기 때문입니다.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백성의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없앨 방법을 찾았다.”

신앙의 근본에 충실하고 정의를 말하는 이가 박해를 받아야 하는 이유는 없습니다. 있다면 그것은 누군가의 관행을 깨뜨리거나 부정해서 손해를 끼쳤기 때문입니다. 성전에서 하느님의 뜻대로 사는 것이 죽을 짓이 되는 이 상황을 우리는 십자가로 확인합니다. 그리고 그 십자가를 세운 것은 종교와 정치와 경제의 지도자로 살아가는 이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결국 하느님을 성전에서 끌어내어 높은 산에서 모든 이의 본보기로 하느님을 십자가에 달았습니다. 그리고 성전은 다시 화려해졌을 겁니다.


0:00  오늘의 복음
1:14  "나의 집은 기도의 집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