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겨울나무

松竹/김철이 2024. 11. 7. 13:31

겨울나무 

 

                     松竹 김철이

 

 

초겨울 문은 이미 열렸는데

무슨 미련 그리 많아

나뭇잎 떨어져 가는 발걸음

천길만길 무겁기만 하누나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듯이

잎새들 돋고 지는 사이

숱한 사연 덩달아 피고 지고

빈 가슴 외롭기가 그지없다.

 

묵은 잎에 맺은 정은

새잎이 필 때까지 잊혀 가겠지만

젖 물려 키워온 모정만은

나이테 옹이로 절절히 남겠지.

 

한 점 바람만 고이 불어도

고명딸 출가시킨 친정 모(심정으로

가지마다 근심 걱정 곰삭히며

춘삼월 호시절을 목 빼 기다리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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