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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1025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10. 25. 08:03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1025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OT4JWh5T8TA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예로부터 절기를 아는 것은 큰 지혜를 가지고 있음을 뜻했습니다. 언제 씨를 뿌리고 언제 수확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은 삶과 연결되는 내용이었고, 하늘과 바람 등의 자연을 통해 얻는 지식들 또한 세상을 이해하는 중요한 지혜였습니다. 자신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세상이지만 여전히 우리는 끊임없이 우리 밖의 상황을 바라봐야 하고 그 내용을 잘 살펴야 합니다. 그런 우리에게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시대를 풀이하지 못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시대를 풀이하기보다 자신을 위해 살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어쩌지 못하는 자연은 어떻게든 적응하고 이용하는 수밖에 없지만 사람들이 만드는 시대는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만들어 가고 싶기에 위선자로 불리는 지도자들은 시대의 잘못을 고치기보다 오히려 유리한 쪽에서 살기를 바라고 자신들의 잘못은 감추고 자신들의 의로움만 부각시키며 살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자연도 헤아리는 사람이 자신들의 삶은 바로 잡지 못했던 겁니다.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하느님의 뜻을 지키며 사는 것은 절대자에 대한 순종을 말하기 전에 사람됨의 근본을 지키는 것입니다. 사람은 하느님을 닮아 세상에 났고 그래서 옳고 선한 존재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그런 자신의 본분을 잊어버리는 사람에게 죄가 생긴 것은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한 ‘자기 사랑’의 시도로부터였습니다. 사람이 올바른 일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알면서도 하지 못하거나 하지 않는 것은 자신 때문입니다. 그런 우리의 모습은 하느님 앞에서 ‘죄’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전 그분과 달라져버린 우리의 부끄러운 모습이 드러난다는 것을 뜻합니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그런 위선에서 돌아서는 것, 곧 회개의 삶이 그 잘못에 대한 가치를 갚는 것입니다. 당장 멈추고 올바른 곳으로 방향을 돌리고 발을 내딛고 손을 뻗어야 합니다. 우리가 몰라서라면 다행이지만 불행하게도 사람들은 자신들의 위선을 알면서도 눈을 감고 모른채 합니다. 자연의 이치는 그리도 잘 헤아린다고 자신하면서 말입니다. 당장 눈에 드러나는 잘못을 감추기에 급급한 우리를 보시는 하느님의 눈이 예수님에게 들켜버린 세상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이 세상은 여전히 고집을 부리는 듯 합니다.  


0:00  오늘의 복음
1:30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