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1024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A3jddQ-0Pdk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하느님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안에 사신 구원의 역사를 알고 있는 신자들은 하느님의 선택이 세상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내려진 것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세상을 구하시려는 하느님을 생각하면서 동시에 하느님의 뜻을 어기고 또 어겨 더 이상 심판 외에 희망이 없어 보이는 세상에 관한 생각도 떠올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이유로 예수님의 생애 동안 드러난 세상의 모습은 하느님의 뜻을 알면서도 어기는 세상의 모습입니다. 그런 세상에 오셔서 심판자로 예상되었던 예수님은 뜻밖의 행동을 하십니다. 심판이 아니라 구원을 선택하신 것입니다.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래서 예수님의 모습은 세상이 기대하거나 상상했던 모습과는 전혀 다르십니다. 주님은 세상을 심판하는 대신, 곧 불을 내려 불태워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 불을 오히려 사람들 사이에 심어주려 노력하십니다. 하느님의 뜻과 열정이 사람들 사이에 불타올라 모두가 하느님의 뜻을 알고 바른 삶을 회복하게 하려는 주님의 뜻은 언제나 사람들 사이에 머무시고 어떤 상황에도 정의롭고 사랑을 지켜내시는 주님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주님을 보고 있지만 주님은 온통 당신은 없고 아버지의 뜻과 우리 안에만 계시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주님은 한탄하십니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주님은 당신의 목표를 정하시고 그 기간을 정하지 않으십니다. 곧 당신이 하실 일이 이루어질 때까지 당신은 계속 이 불을 지르며 세상에 짓눌리고 반대를 받게 될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 내용은 세상이 싫어하는 분열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여전한 세상의 모습을 보면 이 분열에서 그리스도인은 언제나 약자의 모습일 것을 예상합니다. 우리가 힘이 세다면 강제나 무력으로 어찌해볼 텐데 사랑의 하느님을 생각하면 그건 또 방법이 아니어서 우리에겐 십자가가 주님이 일으키신 분열에서 가장 강렬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렇게 끝내려 한 세상 앞에 그냥 계시지 않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살려주시고, 아들은 지금까지도 계속 이 일을 하고 계시는 중입니다.
“내가 받아야 하는 세례가 있다.”
사람은 이런 하느님의 희생과 사랑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불을 꺼보려 애를 씁니다. 그러나 사람보다 더 끈질긴 하느님은 지금도 포기하지 않으시고 한 영혼이라도 더 구하시려고 이 불을 지켜내시고 또 나누십니다. 늘 살아 계신 하느님이십니다.
0:00 오늘의 복음
1:25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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