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1021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fm7l_UcOrJI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29주간 월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사람아, 누가 나를 너희의 재판관이나 중재인으로 세웠단 말이냐?”
요즘 신자 재교육으로 오랜만에 간단한 교리 시간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함께하는 분들에게 성당에 나오는 이유들을 물어보면 그 대답이 한결같은 게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어쩌면 지금 시대가 그렇고 또 신자들에게도 이 대답 외에 다른 것을 듣는 것은 어렵지 싶습니다. 누군가는 ‘다 다른게 아닌가?’라고 말하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을 보면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하는 가르침 하나를 만나게 됩니다.
“스승님, 저 형더러 저에게 유산을 나누어 주라고 일러 주십시오.”
“사람아, 누가 나를 너희의 재판관이나 중재인으로 세웠단 말이냐?”
예수님께 유산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찾아온 사람에게 예수님은 냉정하게 말씀하십니다. 당신은 재판관이나 중재인이 아니라고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신 것은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알고 참된 삶을 살게 하려고 오셨습니다. 심판이 아닌 사랑을 주러 오신 예수님이라는 표현은 우리 삶에 대해 주님은 ‘결론’을 내려 주시지 않으셨다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는 자체의 삶으로도 판단 받을 수 있었으나 주님은 대신에 하느님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사랑으로 보여주시고 들려주셨으며, 그 모든 것을 우리 교회에 넘기셨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오늘 예수님의 말씀의 시작을 기억하며 들어야 합니다. 세상의 문제를 심판해달라고 또 조정해달라고 청하는 것은 주님께 물어야 할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당연히 주님은 ‘이럴 수도 또 저럴 수도 있는 분’이지만 그것을 신앙의 일부분으로 만드는 것은 당연히 ‘자신을 위해’ 하느님을 찾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어리석은 자야,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복음을 처음부터 듣는다면 부자에 관한 예수님의 이야기는 주님께 유산을 나누어달라고 청하러 온 이가 누군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곧 자신의 노력으로 벌지 않은 유산을 나누어 받으려고 주님을 찾은 그가 바로 재물을 놓고 죽은 부자에게 낸 질문의 결과치라는 것입니다. 그가 주님께 청하려고 한 유산은 자신도 또 그의 형제의 것도 아니라는 것이며 우리는 이런 것으로 하느님 앞에 서고 그분께 책임도 지우려 하는 일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뜻과 진리를 전하시면서 동시에 이런 우리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 주십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주님 앞에서 ‘자신’만을 찾는 어두운 우리의 모습을 ‘신앙’이라고 주장하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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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 "사람아, 누가 나를 너희의 재판관이나 중재인으로 세웠단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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