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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920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9. 20. 07:57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920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t1bHnepij7w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24주간 금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악령과 병에 시달리다 낫게 된 몇몇 여자도 그들과 함께 있었는데,”

교회 공동체가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것은 모두가 압니다. 그래서 예수님으로부터 열두 사도에 이어진 이 가르침이 2천 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생활 속에 중심으로 이어졌다는 것은 우리 신앙 고백의 중요한 지점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모습들을 살피면 딱히 비판적인 시선을 가지지 않더라도 그때와 너무나 다른 것을 알게 됩니다. 오늘 복음 속 여인들이 등장합니다. 이 여인들을 보며 누군가는 그들이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님의 일행에게 시중을 들었다.’는 부분을 말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딱히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렇게 적혀 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을 설명하는 말이 따로 존재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악령과 병에 시달리다 낫게 된 몇몇 여자들”

악령과 병에 시달리다 낫게 된 여인들은 예수님에게 은총을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죄인’으로 살았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공동체에 빠지지 않았던 구성원들은 ‘죄인들’이었습니다. 주님에게 도움을 받아 악령과 병에서 벗어난 이들은 모두 그 병과 악령에 시달릴 때 사람들의 편견 속에서 ‘죄인’의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사람이 약하고, 아픈 게 자신의 탓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불행한 이들의 모습을 ‘죄’와 연결시키고 ‘벌’의 형태로 받아들였습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체험한 이들이기에 그들은 감사함을 지녔지만 그것 또한 부차적인 것입니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의 삶을 보아도 알 수 있는 것은 그들이 병이나 마귀에서 벗어났다고 해서 어울려줄 이들이 얼마나 되겠는가를 생각하면 알게 됩니다. 

“일곱 마귀가 떨어져 나간 막달레나라고 하는 마리아.”

그중 가장 많은 오해와 시기 그리고 예수님과의 관계를 의심받은 마리아 막달레나가  그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일곱 마귀를 떼어주신 주님. 그분께 대한 감사를 잠시 뒤에 두더라도 우리는 지금도 마귀 들림에 들었던 사람을 가까이 하는데 유난을 떱니다. 마귀에서 벗어났는데도 ‘마귀 들렸던 사람’은 ‘마귀든 사람’과 별반 다르지 않게 여겨집니다. 그를 반기는 곳은 ‘마귀를 떼어 준 곳’이나 ‘사람들’이라는 것은 그들이 왜 주님의 일행에 따랐는지 설명해줍니다. 적어도 받아주는 곳, 그리고 따를 수 있는 곳이 그곳 뿐이라면 말입니다. 역사적인 착오로 그는 간음하다 잡힌 여인으로 여겨지고 주님과의 연인으로까지 이야기가 되는 것은 우리의 실망스러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냅니다.  

“그들은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님의 일행에게 시중을 들었다.”

그들에게서 재산이 보이는 이들은 모두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들이 받은 은총과 그들을 대하는 우리의 모습보다 그들은 싫어도 그들의 돈은 좋다는 우리를 말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11  "악령과 병에 시달리다 낫게 된 몇몇 여자도 그들과 함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