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811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GopyvLLVa_U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19주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오천명을 먹이신 기적의 이야기가 결국 ‘생명의 빵’에 관한 가르침으로 이어지고, 그 속에서 우리는 오병이어의 기적은 잊어버리고 주님이 진정 원하신 가치에 맞서 있는 사람들의 태도를 봅니다. 우리가 주님의 입장에서 이 말씀을 대해야 하지만 왠일인지 여전히 우리는 주님의 말씀에 맞서있는 사람들을 대변하는 듯도 합니다.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 예수가 아닌가?”
주님의 말씀을 거절하는 이유는 다양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람이 되신 하느님에게 생겨난 치명적인 약점이 등장합니다. ‘저 사람은’으로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사람이 되실 때 하느님이 하신 요즘 세상 기준에서 가장 어리석은 지점을 드러냅니다. 주님이 ‘유명인’으로 오시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주님이 소위 ‘금수저’였다면 사람들의 태도는 달랐을 겁니다. 적어도 그분의 진실이나 진심 또 진리는 몰라도 태도는 공손했을 것이고 몰라도 고개를 조아리며 알아듣는 척이라도 했을 겁니다. 그러나 주님은 처음부터 잘못된 선택을 하셨고 또 어른이 되셨어도 부정 없이 당신의 근본을 그대로 두고 사셨을 뿐만 아니라 그 신분을 벗어나려는 어떠한 형태의 시도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저 사람이 어떻게 ‘나는 하늘에서 내려왔다.’고 말할 수 있는가?”
예수님의 신분을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표현하기 이전 우리는 생각해봐야 합니다. 이 표현이 소위 ‘금수저’였다면 설득력이 있었을 것입니다. 혹은 당신이 어려운 시절과 상황을 이겨내고 출세했다면 그들의 표현도 달랐을 겁니다. 지금은 더더욱 일단 ‘성공한’ 가치는 모든 것을 억누를 권력을 가진다고 생각하니 말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이런 것을 하나도 준비하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그들의 지적은 지금 주님을 알고 있음에도 우리가 쉽게 거절하지 못하는 지적입니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그래서 예수님의 이 선언은 사람이 되신 주님을 포함한 채로 드러납니다. 그분의 살던 곳 자리, 그리고 기억, 부모와 형제들을 모두 포함하고 결코 목수에서 나아지지 않은 사람으로써 예수님은 당신을 증언합니다. “생명의 빵‘이라고 말입니다. 곧 세상에서 우리는 우리 사이에 전혀 나아질 것 없는 그냥 평범한 하느님을 보았고, 그 하느님이 우리 안에서 살아있는 빵이 되셨음을 알아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겸손함, 혹은 자기 비움으로 표현하지만 실상 주님은 일상에서 살아계신 하느님이셨습니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주님이 우리에게 생명의 빵이 되시고 당신을 먹고 살라고 하셨음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 날 주님의 이 말씀에 거북함을 느끼고 아주 많은 이들이 주님 곁을 떠났음도 기억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 우리의 모습을 아주 먼 옛날에서 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 삶에서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은 상황의 나아짐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처럼 같은 상황 조건에서도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가며 자신을 버리고 자신이 져야 할 십자가를 기쁘게 지고 그 십자가에 얹혀 있는 모두에게 행복과 기쁨을 줄 수 있음에 기뻐하고 확신을 가지고 그 길을 갈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분명한 이 ”생명의 빵“을 먹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현장은 성당만은 아닙니다. 주님의 생명의 빵을 먹은 우리가 살아가는 곳에서 우리는 각자의 이름으로 불리겠지만 그 속에서 생명을 나누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고 그리스도가 우리를 통해 꿈꾸신 구원의 모습임을 모두가 알아들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가 우리의 생명의 빵이시듯 우리 역시 우리의 사람들에게 생명을 알려주는 지표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0:00 오늘의 복음
2:03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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