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808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3ymhfCsX9T0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성 도미니코 사제 기념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
사람이 되신 하느님을 고백하는 우리입니다. 단 한 번이고 그래서 지금 우리에겐 ‘이미’ 오셨던 주님이시지만 지금 우리가 말하는 예수님의 가치는 어쩐지 세상 안에 계시는 것이 어색하게도 느껴집니다. 성경 안에서 예수님은 분명 사람들 사이에 계시는데, 우리가 섬기는 예수님은 세상과 사람과 완전히 분리된 채 흠숭의 대상만이 된 듯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런 주님이 언젠가 제자들에게 당신에 대한 세상의 반응을 궁금해하셨습니다.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
성경의 내용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도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이 질문에 대해 제자들이 들려준 내용은 헤로데가 들은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두고 ‘세례자 요한’, ‘엘리야’, ‘예레미야’,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대답합니다. 모두가 하느님이 보내신 분으로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지만 동시에 누구도 예수님을 홀로 대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선지자나 유명한 예언자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이유를 찾자면 예수님이 그들 사이에 계셨기 때문입니다. ‘내가 누구다’라고 말씀하시고 사람들 위에 서기 시작하셨다면 사람들은 예수라는 이름으로 기억했을 겁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사람들의 반응을 지나 예수님은 당신과 함께 지내는 제자들의 생각을 물으십니다. 그러자 베드로가 주저 없이 대답합니다.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오늘은 여기서 생각을 멈춥니다. 예수님의 정체를 알아보는 것으로 넘어가기 보다 사람들 안에 살며 똑같이 먹고 잠자고 생활하는 중에 하느님을 알아본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봅시다. 예수님의 선택은 지금의 기준에도 그때의 기준에도 한참 모자라고 어리석을 정도였습니다. 위인은 처음은 어려울 수 있으나 진짜 자신의 모습을 결국은 드러내기 마련입니다. 혹은 어떤 위인은 처음부터 잘 마련된 길을 걷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오신 하느님의 아드님은 그런 길에 들어서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축복하시며 그가 행복하다라고 선언하십니다. 왜냐하면 그는 신성한 곳에서 하느님을 발견한 것이 아니라 바로 그가 살아가는 순간과 현장 안에서 하느님이 함께 하고 있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죄인임을 알고 있었음에도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고 그 주님 곁에서 죄인도 사랑하시며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느님을 주님을 통해 보았습니다. 그러므로 그가 베드로가 된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2:35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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