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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728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7. 28. 07:39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728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pjZRdcahk6Q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17주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저렇게 많은 사람에게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빵과 물고기. 어쩔 수 없는 그리스도인인 것은 가끔 먹을 빵을 보면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떠올린다는 것입니다. 어릴 때는 그 빵을 들고 신부님 흉내를 내보기도 하고 그것을 떼어서 용기있게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장난을 치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늘 이 빵의 기적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는 이 빵보다 다른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것은 이 빵과 물고기 숫자와 대비되는 사람들의 숫자입니다. 

“장정만도 오천 명쯤 되었다.”

성전과 성경이라고 하는 교회의 두 가지 보화를 모두 안다는 것을 사람들은 지식의 문제로 여기기도 하고 또 성덕이라고 말하는 거룩함의 정도로 어려움을 만들지만 사실 이 모든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하느님께서 세상 창조 때부터 사람의 근본으로 이 모든 것을 이미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실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은 어려움의 문제가 아닙니다. 주님의 말씀을 이해하고 깨달음으로 기쁨이 더해지는 것은 우리의 기분이지만 그것조차 이미 주어진 것을 헤아리는 것입니다. 그만큼 하느님의 말씀은 사람에게 쉽고 행복한 것들로 가득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참 그렇지 못하게 삽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또 사람들이 그렇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저 사람들이 먹을 빵을 우리가 어디에서 살 수 있겠느냐?”

주님 앞에 자리한 사람들의 수가 장정만도 오천 명쯤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들에게 주어질 몫을 고민하는 제자의 짐작과 판단을 틀렸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현실에서 그들이 모두 주님의 말씀을 제대로 받아들일 사람들도 아닙니다. 곧 빵을 먹을 자격을 갖춘 이는 별로 없었을 겁니다. 호기심이나 구경거리로 또 이유도 모른 채 좋다고 끌려온 이들과 주님을 의심하고 사기꾼으로 여기는 이들까지도 그들 안에는 존재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판단한다면 이 빵을 먹을 자격을 갖춘 이는 별로 없었을 것이고, 또 인심을 쓰더라도 그 수는 너무 많아 보입니다. 

그러나 오직 주님만 그렇지 않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결국 그들에게 같은 빵이 나누어집니다. 그것도 그들이 배불리 먹을 만큼 말입니다. 세상에서 기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사실 현실의 빵과 물고기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오늘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인으로 한 자리 성전에 있겠지만 이 현실은 그 때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너무 많고 주님의 빵은 이제 하나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좋고 바르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기준에 합당한 사람을 골라낸다면 우리로서는 사람을 잘 믿지 못할 뿐아니라 자신 외에 사람들에게 너그러워진다 하더라도 우리는 너무 많습니다. 

“사람들을 자리 잡게 하여라.”

성경 속의 말씀은 늘 현실을 괴롭힙니다. 늘 너무 같은 일이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죄가 일어나고 악이 넘치는 것만 있지 않습니다. 오늘 이 식탁에서처럼 주님의 기적도 늘 우리 안에서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오천 명이 넘는 사람들을 먹인 사건은 주님 홀로 세상 구원을 위해 당신을 오늘도 내어 놓는 이 성사로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이나 성전 속에 하느님 사건은 기억이 아니라 현재라는 것을 우리는 알게 됩니다. 빵 넘어로 보이는 신자들. 그들에게 당신을 내어 놓으시는 주님을 생각하고 그분의 말씀을 되뇌이는 것은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어이 없는 대사이자, 한편으론 세상 가장 행복하고 놀라운 말씀이기도 합니다. 


0:00  오늘의 복음
2:42  "저렇게 많은 사람에게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