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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602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6. 2. 07:56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602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m3ZZmZlySxA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받아라. 이는 내 몸이다.”

어릴 때 친구가 “왜 성당에 가는가?”를 물었습니다. 자신의 종교를 자랑하며 함께 다니기를 권하는 교회 다니는 친구였습니다. 가끔 다투기도 하지만 또 서로의 신앙을 존중하던 터라 또 가끔 이렇게 ‘전교’를 하는 일도 많았습니다. 그 때 대답은 아주 단순했습니다. “나는 예수님이랑 함께 사니까”였습니다. 제 이야기는 성체를 말하는 것이었고, 그 친구는 그냥 기념 제사일 뿐이라고 말했지만 당연히 천주교 신자인 저에게 그 말은 그냥 웃어 넘기는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교회가 모든 면에서 천주교보다 나은 점이 많아도 이것 하나 때문에 결코 가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대답도 했습니다. 당연히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무교절 첫날 곧 파스카 양을 잡는 날”

우리는 예수님께 일어난 사건을 알고 있기에 그 날이 예수님 돌아가시기 직전임을 압니다. 그리고 그 날 저녁 식사에서 주님은 당신 스스로 그 파스카의 음식이 되시기로 하셨음을 확인합니다. 세상이 주님을 죽음으로 몰아가기 전 주님은 이미 당신을 제자들에게 내어 놓으십니다. 그리고 그날 우리에겐 진짜 ‘당신의 몸과 피’ 곧 생명의 빵과 피가 전해집니다. 이날, 이 시간, 이 식사가 첫미사입니다. 

“받아라.”

예수님을 사랑한다 말하기 전 우리는 그분에게서 우리가 받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주님은 우리를 위해 당신 생명을 주셨고 그것은 ‘만큼’의 사랑이 아니라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의지와 노력이 그분께 닿기 전 우리는 그분에게서 아무 조건 없이 모든 것을 받았음을 알아야 합니다. 하느님이 우리를 그렇게 사랑하신다는 겁니다. 아직도 우리 자신에 대해 가슴을 치고 노력을 기울일 때 하느님이 우리를 사랑하심은 이미 현실이고 또 영원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성당에 나오는 이유이고, 또 어떻게든 그분을 본받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입니다. 이미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는 내 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이 화려한 건물의 성당에 나오기 전에도 이미 하느님의 자녀이며, 우리는 그리스도의 모든 것을 받은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건물이 서기 전 살아있는 성전은 바로 우리였다는 사실도 알아야 합니다. 이곳은 의무를 다하기 위해 ‘다니는 곳’이 아니라 그런 주님의 사람들이 함께 모이는 곳이며 여기서 우리는 다시 주님의 몸을 함께 먹고 세상에 나가게 됩니다.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은 성령의 도우심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생명이 되는 중심입니다. 그리고 이미 주어지고 받은 것의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이에게도 주님은 여전히 당신을 내어 주시고 우리가 언젠가 주님의 시선으로 마음으로 세상을 마주하고 그렇게 세상이 우리를 통해 하느님을 알게 되리라 희망하십니다. 

성체성사는 그래서 모든 성사의 중심입니다. 그리고 모든 성사를 완전하게 만드는 빠지지 않는 핵심입니다. 모든 성사의 온전한 형태는 고해성사로 준비를 하고 성사를 받고 그 완성은 영성체로 끝나는 이유입니다. 우리가 누구입니까? 그냥 하느님의 자녀라고 말하면 그만입니까? 주님은 우리에게 당신을 주셨습니다. 

이 성사를 이루며 교회는 2천년을 살아옵니다. 위태로운 적도 잘못한 일도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를 떠나시지 않는 주님 때문에 우리는 앞으로도 주님이 오실 때까지 계속 있을 겁니다. 주님과 함께 그리고 주님의 길을 걷는 이들이 지킬 것이고 기다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안보인다 말하는 이에게 주님의 성체는 무엇입니까? 주님이 느껴지지 않으십니까? 경험해 본 적이 없다는 말입니까? 그건 기분탓입니다. 주님은 늘 함께 하십니다. 단 한 번도 실망하지 않으시는 주님의 사랑의 몸과 피가 여러분을 휘돌고 있습니다. 



0:00  오늘의 복음
2:07  "받아라. 이는 내 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