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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523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5. 24. 08:07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523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cNbbHn6YzDc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7주간 금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너희의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현실”이라는 단어는 가장 절실하지만 때론 참 무섭습니다. 우리가 원칙이라고 부르며 꼭 지키려 하는 것들도 이 “현실”이라는 단어를 만나면 흔들릴 수밖에 없는 유혹이나 또 위기감을 가지게 됩니다. 이렇게 변화를 하는 것도 우리 주변엔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일들은 지금의 일만은 아니어서 예전에도 그런 일들은 수없이 많았습니다.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예수님께 던져진 이 이야기는 궁금해서 하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남편이 아내를 버리는 것이 합법화된 상황을 두고 예수님의 생각을 물으려 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 질문은 ‘예수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속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지금 어떻게 하고 있는지 모세의 법을 물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의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모세가 그런 계명을 기록하여 너희에게 남긴 것이다.”

그때의 현실은 모세에게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들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음을 이야기하시는 예수님은 고집 센 백성 이스라엘을 드러내십니다. 남녀차별의 문제를 포함한 당시의 문화 안에서 ‘이혼장’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아내를 ‘버리는 것’이 허용되었던 그 시대로부터 하느님의 뜻에 반하는 결론을 가졌던 이들에게 예수님은 근본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주님의 개인적인 뜻이나 견해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주신 근본을 바로 세우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하느님이 정하신 것이지만 사람은 처음부터 자신을 위한 것으로 때로는 잘못을 때로는 죄를 통해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곤 했습니다. 모든 것이 하느님의 것이었으나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늘 하느님의 것을 자신의 것으로 여기고 나아가서는 사람이 함께 누리는 것 또한 자신을 위한 것으로 싸우고 경쟁하며 그것으로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기도 했습니다. 사람의 동등함과 ‘서로’라는 가치가 처음이었으나 사람은 여러 이유로 인해 사람의 근본에도 우열을 정했고 거기서 더 나아가 그 우열을 통한 가치까지도 차별을 두게 되었습니다. 혼인은 하느님이 우리의 근본에 새겨주신 삶의 기본이지만 그 기본을 자신들을 위해 차별과 변화를 가져온 것은 사람의 ‘완고한 고집’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현실’이 모든 것의 절대 기준은 아닙니다. 



0:00  오늘의 복음
1:54  "너희의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