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松竹 김철이
뭐가 그리 좋아 허허실실 웃냐고
웃지 못할 슬픔은 그 뭐든가
한번 왔다 한번 돌아가는 소풍 길에
허리춤 주먹밥이라도 잃었나.
험하고 야박한 세상사
웃을 일 별로 없어도
갚을지 못 갚을지는 모르지만
희극 판 웃음보 빌려서라도
날이면 날마다 웃으며 사르리
한번 웃으면 젊어지고
한번 울면 주름지듯
해가 뜨나 달이 뜨나
웃음판 펼쳐놓고 웃음 따 먹기나 하련다.
일 년 삼백육십오일
매일 기쁘고
가슴 벅차게 좋을 순 없지만
매 순간
입 벌려 웃을 순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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