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만(小滿)
松竹 김철이
내리는 햇살 풍성할 적에
산천초목은 꼰지발 딛듯 커가고
게으른 황소걸음은
논밭 두렁마다 오곡 씨앗 촘촘히도 뿌린다.
손톱에 봉숭아 물들이고
사악한 기운 손사래로 물리치니
보릿고개 옛말 될 적
농심 속 풍년가 앞당겨 울려 퍼진다.
초여름 더운 앞문을 여니
산과 들이 초록으로 앞다퉈 물들 적에
제 몫 다한 냉이꽃 누렇게 늙어가고
꽃상추 대 올려 파릇파릇 제철을 맞는다.
대낮 옛말하면 한해 흉년이 든다니
분주해진 농군들
걸쭉한 이앙가移秧歌마디마디 논바닥에 심고
찔레 순 따기로 등골에 구슬땀이 흐른다.
시인뉴스 포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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