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1
松竹 김철이
한 꾸러미 헐어놓으면
밤새
좀도둑을 맞은 듯
여름철 천둥 번개와 같아라.
앞만 보고 닦아놓은 선로
고장 난 열차 같아서
손들어도
끝내 세워주지 않구려
흐르는 강물
간혹 쉬어 가기도 하건만
사공 잃은 나룻배 된 양
쫓기듯 쉼이 없구나
밑 빠진 독 같구나
달아난 청춘
애가 타 불러봐도
꼬리 끊고 내빼는 도마뱀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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