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세월

松竹/김철이 2024. 5. 12. 17:50

세월

 

               松竹 김철이

 

 

한 꾸러미 헐어놓으면

밤새

좀도둑을 맞은 듯

여름철 천둥 번개와 같아라.

 

앞만 보고 닦아놓은 선로

고장 난 열차 같아서

손들어도

끝내 세워주지 않구려

 

흐르는 강물

간혹 쉬어 가기도 하건만

사공 잃은 나룻배 된 양

쫓기듯 쉼이 없구나

 

밑 빠진 독 같구나

달아난 청춘

애가 타 불러봐도

꼬리 끊고 내빼는 도마뱀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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