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희생

松竹/김철이 2024. 5. 5. 17:30

희생

 

                       松竹 김철이

 

 

세상 부모 누구라도

드넓은 가슴속에

희생 씨앗 심고 심어

울긋불긋 춘삼월 꽃을 피우더라

 

부부의 연은

드넓은 이 땅의 인력으로 맺는 게 아니라

드높은 하늘이 맺는 것

더 사랑하고

더 채워가라는 천명이라 하겠네

 

형제의 연은

같은 피를 타고 같은 배를 빌려

같은 가문에 태어났으니

둘 중 하나 나누라는 것이겠지

 

사돈의 연은

내 새끼 네 새끼 하나씩 나누었으니

네 새끼 잘못,

내 새끼 잘못일 터

초라한 희생 정이 되고

소박한 정이 인생 강을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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