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
松竹 김철이
세상 부모 누구라도
드넓은 가슴속에
희생 씨앗 심고 심어
울긋불긋 춘삼월 꽃을 피우더라
부부의 연은
드넓은 이 땅의 인력으로 맺는 게 아니라
드높은 하늘이 맺는 것
더 사랑하고
더 채워가라는 천명이라 하겠네
형제의 연은
같은 피를 타고 같은 배를 빌려
같은 가문에 태어났으니
둘 중 하나 나누라는 것이겠지
사돈의 연은
내 새끼 네 새끼 하나씩 나누었으니
네 새끼 잘못,
내 새끼 잘못일 터
초라한 희생 정이 되고
소박한 정이 인생 강을 메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