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소만(小滿)

松竹/김철이 2024. 5. 16. 12:40

소만(小滿) 

 

                      松竹 김철이

 

 

내리는 햇살 풍성할 적에

산천초목은 꼰지발 딛듯 커가고

게으른 황소걸음은

논밭 두렁마다 오곡 씨앗 촘촘히도 뿌린다.

 

손톱에 봉숭아 물들이고

사악한 기운 손사래로 물리치니

보릿고개 옛말 될 적

농심 속 풍년가 앞당겨 울려 퍼진다.

 

초여름 더운 앞문을 여니

산과 들이 초록으로 앞다퉈 물들 적에

제 몫 다한 냉이꽃 누렇게 늙어가고

꽃상추 대 올려 파릇파릇 제철을 맞는다.

 

대낮 옛말하면 한해 흉년이 든다니

분주해진 농군들

걸쭉한 이앙가移秧歌마디마디 논바닥에 심고

찔레 순 따기로 등골에 구슬땀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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