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웃음

松竹/김철이 2024. 5. 19. 17:24

웃음

 

                       松竹 김철이

 

 

뭐가 그리 좋아 허허실실 웃냐고

웃지 못할 슬픔은 그 뭐든가

한번 왔다 한번 돌아가는 소풍 길에

허리춤 주먹밥이라도 잃었나.

 

험하고 야박한 세상사

웃을 일 별로 없어도

갚을지 못 갚을지는 모르지만

희극 판 웃음보 빌려서라도

날이면 날마다 웃으며 사르리

 

한번 웃으면 젊어지고

한번 울면 주름지듯

해가 뜨나 달이 뜨나

웃음판 펼쳐놓고 웃음 따 먹기나 하련다.

 

일 년 삼백육십오일

매일 기쁘고

가슴 벅차게 좋을 순 없지만

매 순간

입 벌려 웃을 순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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