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
松竹 김철이
망망대해 테왁 하나 의지하고
눈에다 더 큰 눈을 덧씌워
어미 젖가슴 파고드는 새끼처럼
대자연 젖가슴을 단숨에 파고든다.
허락하지 않으려는 숨결과
떼 내려는 손길이
몇 순간 빗장의 놀림으로
천칠백 년 묵은 바위틈 다툼이 일더라.
밀물 썰물 이름표 달고
들고 나는 물살의 성화에
꾹꾹 눌러 참았던 숨을 몰아쉬며
가슴 맺힌 한을 길게 토해내리
산초(山草) 캐는 산처녀 어디로 가고
해초(海草) 캐는 물처녀 물 호미질로
너른 바다 통째
얼기설기 엉성한 망사리에 담으려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