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인연

松竹/김철이 2024. 4. 18. 22:40

인연 

 

           松竹 김철이

 

 

연줄도 없이

빈 지게 하나 덜렁 메고

홀로 왔던

세상 소풍 길에

가슴 내주고 품어준 이들

 

걸음마다 가시밭길

고비마다 인생 고초일 적에

인연이란 두 글자로

손 내밀어 토닥여준 이들

 

한 생을 다 살고

내 본향 돌아가는 날

남길 건 이름 석 자뿐이지만

따뜻했던 그대들 사랑

영영 잊진 않으오리다

 

혼자 왔던 소풍 살이

행복했다 천명하고

벗 되어 놀아준 그네들 마음

빈 지게 하나 가득 담아가니

천상 영복永福죄다 내 것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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