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초리
松竹 김철이
천둥벌거숭이 철부지 유년 시절
세상 진리 가르치며
아버지 드높은 은혜로 내리시던
내리 외사랑이어라
삶의 사리 분별 못 할 어린 자식
어머니 드넓은 모정으로 치며
속울음 몰래 쏟으셨던
내리 짝사랑이어라
맞았을 땐
철부지 소갈머리 애먼 매 맞은 듯이
서럽고 억울했지만
부모님 속마음이야 퉁퉁 부어올랐을 터
부모님 죄다 떠나시고
나만 홀로 남았으니
종아리 뉘 앞에 걷어놓고
보약 같은 회초리 뉘에게 맞아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