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돌풍

松竹/김철이 2024. 3. 31. 16:40

돌풍

 

                      松竹 김철이

 

 

코로나19 탓에

임인년 고운 가을도 즐겨보지 못한 채

떠나보내는 심정 시려만 오는데

기세등등 천지를 호령하누나

 

가지와 이별하고

갈 길 잃은 넋으로 헤매는 낙엽들

천도재라도 올려줄 심사인가,

드높은 창공

아스라이 들어 올린다.

 

솔잎 창 높이 세운

소나무 가지 사이 허락 없이 들락날락

거친 호흡을 하며

드넓은 세상을 통째 삼키려 하네

 

어디서 왔다 어디로 가든지

세상천지 순풍 되어

천지를 제 것인 양 지배하려는 전염병

고이 업어다가

천 길 만 길 바닷속에 수장시켜 주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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