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
松竹 김철이
코로나19 탓에
임인년 고운 가을도 즐겨보지 못한 채
떠나보내는 심정 시려만 오는데
기세등등 천지를 호령하누나
가지와 이별하고
갈 길 잃은 넋으로 헤매는 낙엽들
천도재라도 올려줄 심사인가,
드높은 창공
아스라이 들어 올린다.
솔잎 창 높이 세운
소나무 가지 사이 허락 없이 들락날락
거친 호흡을 하며
드넓은 세상을 통째 삼키려 하네
어디서 왔다 어디로 가든지
세상천지 순풍 되어
천지를 제 것인 양 지배하려는 전염병
고이 업어다가
천 길 만 길 바닷속에 수장시켜 주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