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淸明
松竹 김철이
잘 영근 봄볕은 따사로우니
농한기 몇 달을 쉬던 황소걸음 바쁘고
가래질하는 농부들
걸쭉한 입질 못줄 삼아 가래소리 심누나
버드나무 느릅나무 비벼 일으킨 새 불
나라님 고을마다 하사하니
묵은 불 죄다 끄고
새 불 기다리던 민가 굴뚝마다 밥 냄새 폴폴
네 나무가 아닌
내 나무 심는 풍습 따라
산마다 들마다 내 나무 정성스레 심고
슬하 자식 출가할 적 혼수 장을 꾸리네
박토에 부지깽이 꽂아도 새싹이 트고
산에 들에 봄나물이 지천이니
주꾸미 안주 삼아 두견주 한 잔에
꽃놀이 어절씨구 어깨춤 절로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