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청명淸明

松竹/김철이 2024. 4. 1. 16:20

청명淸明 

 

                         松竹 김철이

 

 

잘 영근 봄볕은 따사로우니

농한기 몇 달을 쉬던 황소걸음 바쁘고

가래질하는 농부들

걸쭉한 입질 못줄 삼아 가래소리 심누나

 

버드나무 느릅나무 비벼 일으킨 새 불

나라님 고을마다 하사하니

묵은 불 죄다 끄고

새 불 기다리던 민가 굴뚝마다 밥 냄새 폴폴

 

네 나무가 아닌

내 나무 심는 풍습 따라

산마다 들마다 내 나무 정성스레 심고

슬하 자식 출가할 적 혼수 장을 꾸리네

 

박토에 부지깽이 꽂아도 새싹이 트고

산에 들에 봄나물이 지천이니

주꾸미 안주 삼아 두견주 한 잔에

꽃놀이 어절씨구 어깨춤 절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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