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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삼용 요셉 신부님 | 예수님은 누구에게 '들을 귀'를 주시는가? | 연중 제5주간 금요일, 2024 02 09

松竹/김철이 2024. 2. 9. 07:07

[예수님은 누구에게 '들을 귀'를 주시는가? ] 전삼용 요셉 신부님, 연중 제5주간 금요일, 2024 02 09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SA6AXk8v0iY

 

 

 

연중 제5주간 금요일 – 예수님은 누구에게 귀를 열어주시는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귀먹고 말 더듬는 사람을 고쳐 주십니다. 사람들은 그의 머리에 손을 얹어 고쳐 주시라고 청했지만, 예수님은 다른 방식을 쓰십니다. 곧, 그 사람을 군중 밖으로 데려 내오신 다음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시고 숨을 내쉬신 다음 “에파타!”라고 하십니다. 이 모든 일은 ‘성령’을 주시는 상징적 행위입니다. 

예수님은 씨 뿌리는 농부의 비유를 말씀하시고 ‘들을 귀’가 있는 이들은 알아들으라고 하십니다. 들을 귀란 성령으로 말씀의 정신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그런데 왜 어떤 사람에게는 그런 은총을 주시고 어떤 사람에게는 주지 않으실까요?
성녀 마르가리타 마리아 알라코크는 어릴 때부터 성체에 대한 신심이 남달리 뛰어났습니다. 그래서 남들보다 빠르게 9세에 첫영성체를 합니다. 첫영성체 한 후 마르가리타는 열병에 걸려 4년 동안 침상에 누워 지냈습니다. 그러다 성모 마리아에게 만약 완쾌되면 꼭 수도자로 하느님에게 자신을 봉헌하겠다는 서원을 합니다. 신기하게도 그 순간에 병이 치유되어 완쾌되었습니다.
성녀는 자라면서 자신이 한 서원을 잊었습니다. 세속의 삶에 빠져들 때쯤 예수 그리스도의 환시를 목격합니다. 그녀는 단순한 환각으로 치부해버렸습니다. 그만큼 세속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다시 한번 그녀 앞에 나타나 과거 그녀가 자신을 하느님에게 봉헌하겠다는 서원을 한 것을 상기시키십니다. 그녀에게 자신에게 한 서원을 잊어버린 것을 책망하였습니다. 이 같은 체험을 한 마르가리타 마리아 알라코크는 성모 마리아 방문 수녀회 소속 수녀원에 입회하여 수도 서원을 한 후 수녀가 됩니다. 당시 그녀의 나이 24세 때의 일이었다.
수녀가 된 지 3년째 되던 해인 1673년 12월 27일, 그녀는 다시 한번 그리스도의 계시를 받습니다. 어느 날 기도에 몰두하고 있던 그녀에게 예수 그리스도가 나타나 위에는 십자가가 있고 주위에는 가시관이 둘러있는, 사랑의 불꽃으로 타오르는 자신의 성심을 보여주면서 “보라! 사람들을 이렇듯 사랑하였고, 그들에게 이렇듯 많은 은혜를 베풀었건만 이 무한한 사랑에 대해 오직 배은망덕만 당하는 이 성심을! 내 성심은 망각과 무관심 그리고 무례를 견디고 때로는 특별한 사랑의 유대로써 내 성심과 밀접히 결합된 이들로부터 이 모든 능욕을 당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성체 성혈 대축일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후 금요일을 예수 성심을 공경하는 축일(예수 성심 대축일)로 정하고, 그날 영성체하는 것은 물론 제대 위에 성체를 현시함으로써 예수 성심이 받은 불경을 배상하기 위하여 엄숙히 보상하도록 명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 성심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공경하도록 권하는 모든 사람에게 자신의 사랑을 부어줄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또한 그녀는 매주 목요일 밤마다 한 시간 동안 겟세마니 동산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겪었던 고통의 시간을 묵상하라는 계시를 받았습니다. 그리하여 오늘날 모든 가톨릭 신자는 첫 번째 목요일 밤마다 한 시간 동안 본당에서 성시간을 갖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계시가 바로 다 믿어지고 받아들여졌을까요? 처음엔 아무도 안 믿었습니다. 특별히 함께 사는 수녀들이 더 안 믿었습니다. 그러한 고통은 아무도 모를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녀를 훈련하셨습니다. 은총을 받으면 약속을 꼭 지키도록. 그래서 끝까지 참고 견뎠고 죽음 직전까지 가며 원장 수녀를 믿게 합니다. 나중에 고해 사제였던 클라우디오 드 라 콜롬비에르 신부의 지지를 받았는데, 그는 마르가리타 마리아 수녀가 정말로 하느님의 계시를 받았다고 보았습니다. 이 둘은 다 성인, 성녀가 됩니다. 

우리도 주님 목소리를 듣고 주님을 뵈옵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을 입으로 발설하게 되면 세상 모든 이들을 적으로 만나야 합니다. 이것을 견뎌낼 수 없다면 그분은 우리 귀를 열어주지 않으실 것입니다. 마르가리타 성녀에게 예수님은 “너의 모든 것을 바쳐라.”, 또 “내가 좋아하는 것을 너도 좋아하고 그 외에는 아무 판단도 희망도 의지도 가지지 말아라.”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누구에게 귀를 열어주실까요? 곧 들을 귀를 주실까요? 바로 혀까지 봉헌할 사람에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