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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208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2. 8. 08:05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208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sJXzitsGjSc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5주간 목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우리는 복음 속에서 예수님의 기적을 체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어떤 이들은 간절한 청에 관한 답을 받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그 처지에 관해 주님의 안쓰러움의 은혜를 얻기도 합니다. 그리고 때때로 어떤 이들은 주님 앞에 나설 처지가 아님에도 그들이 지닌 믿음으로 표현되는 가치를 인정받으며 놀라운 기적을 체험하게 됩니다. 오늘 주님 앞에 나선 시리아 페니키아 출신 한 여인도 그렇습니다.

“먼저 자녀들을 배불리 먹여야 한다.”

주님 앞에 청을 드리는 이들은 우선 주님께서 그런 능력이 있으심을 알고 그분을 찾아 뵙습니다. 믿음이라면 우선 눈으로 보이는 그것이 첫 번째일 겁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 은혜의 순서가 있는 듯 이야기하십니다. 당신은 이스라엘의 길 잃은 양들을 위해 오셨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이방인인 이 여인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으시고 격한 표현으로 거절을 표현하십니다.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옳지 않다.”

주님의 사랑에 비해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 격한 표현에 마음이 불편하지만 주님의 뜻은 분명했습니다. 구원은 하느님의 약속처럼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먼저 주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복음 곳곳에서 주님은 이런 방향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당신을 환영하는 안전한 곳이 아닌 당신 백성들 사이에서 끝까지 남아 당신의 일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런 주님께 뜻밖의 상황이 펼쳐집니다. 

“주님, 그러나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딸을 구하고자 하는 이 부인은 예수님 말씀의 뜻을 정확히 알아들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녀는 포기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 은혜의 수혜자가 아니어도 좋다는 이 어머니는 어머니가 가진 사랑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냅니다. 딸을 살리기 위해 그녀는 수모와 차별 아래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딸을 먹일 수 있는 부스러기 한 줌이라도 좋다고 고백합니다. 

“네가 그렇게 말하니,”

딸을 살려낸 어머니의 이야기. 그 사랑이 확인된 순간 마귀는 더 이상 그 딸을 괴롭힐 수 없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이에게 마귀는 더 이상 힘을 쓸 수 없습니다. 그녀에게 주어진 것은 부스러기가 아닌 이미 하느님이 원하시는 사람의 가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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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