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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120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1. 20. 08:23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120 오늘의 말씀

(클릭): https://www.youtube.com/watch?v=bvlZYLG1tIg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2주간 토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성탄을 지내면서 사람들이 주님에게 가지고 있는 환상과 같은 그림을 보게 됩니다. 아름다운 눈이 내리는 어느 날 그림과 같이 꾸며진 마구간의 풍경이 그것입니다. 그곳에 부모가 내려다 보는 가운데 아기 예수님이 곱게 차려 누워계십니다. 마구간도 또 구유도 그리 불결해보이지 않는 것은 그곳에 주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곳을 준비한 정성스런 손길들이 느껴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의 친척들이 소문을 듣고 그분을 붙잡으러 나섰다.”


그러나 정신을 다시 차리고 보면 예수님의 현장은 그리 아름답지 않습니다. 사람들의 바쁜 사연에 내몰린 한 가정은 마구간으로 내몰렸고, 아이는 이내 이집트로 피난길에 올라야 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시간이 지나고 자신에 대한 소문이 있었던 곳 나자렛으로 돌아와 자라야 했습니다. 목수의 아들로만 기억되는 아이로 말입니다. 


“예수님의 일행”


예수님의 공생활이 시작된 갈릴래아는 ‘이민족의 땅’으로 불리는 이스라엘 민족으로서의 정체성도 혼재되어 있는 곳이었습니다. 소외된 이들이 살았고 하느님의 백성이면서도 여전한 지역색의 영향 아래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백성이지만 하느님의 은총을 잘 느낄 수 없는 곳에서 복음이 전해지기 시작했을 때 무수한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랐고 여기 저기서 주님을 찾았습니다. 그럼에도 마르코 복음은 전혀 예상치 못한 장면 하나를 전해줍니다. 주님께 모두가 환호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예루살렘의 사람들도 아닌 친척들에게서 나온 반응이 말입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하느님을 믿는 것은 사실이고 하느님의 구원에 대해 감사를 이어 받고 해마다 예루살렘을 방문하는 이들이지만 그들이 정작 하느님의 뜻을 알아듣고 살았던 것은 아닌겁니다. 그들 사이에 그런 사람이 등장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며 혹여 그런 행동이라도 있다면 그것은 분명 ‘하느님의 뜻’이나 ‘은총’이 아니라 ‘미쳤다’는 표현이 가장 어울리는 일이 벌어진 것이라 여겼다는 말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예수님은 어떻게 표현해도 구세주이시며 완전하신 하느님이시지만 실제 하느님이 우리 안에 계실 때 세상의 모든 기준은 그분이 계신 곳에 어김없이 적용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미 죽어버린 하느님을 친척들에게서 만나신 하느님의 아들이십니다. 이제 주님임을 알고 있는 지금 우리는 좀 나아졌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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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4  "그들은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