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간 소통

청소년특집 | 정말로 어른들이 생각하듯 청소년들은 신앙에 관심이 없을까요?

松竹/김철이 2024. 1. 13. 15:29

정말로 어른들이 생각하듯 청소년들은 신앙에 관심이 없을까요?

 

 

첫 본당 보좌신부 시절, 70여명의 중고등부 친구들 과 겨울 피정을 하던 중에 주일학교 학생들을 대상으 로 설문조사를 해서 가장 많은 수의 답변순으로 1위 부터 5위를 정하고, 그 중 1위와 2위를 맞추는 프로그 램을 진행했습니다. 여러 질문 중 기억에 남는 질문은 ‘나는 언제 하느님을 체험하는가?’였습니다. 이에 대한 답변은 둘 다 의외였는데, 2위는 ‘성체를 모실 때’였습 니다. 1위는 더 놀라웠습니다. 바로 ‘힘들고 고통스러 운 시간을 잘 이겨냈을 때’였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조별로 기도와 나눔을 하는데 많은 친구가 가정에서 겪는 부모님과의 갈등들, 어린 시절 상처들, 현재 고 민을 조원들과 나누고, 눈물을 흘리며 성체 앞에서 기 도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날 저는 청소년들 은 신앙에 관심이 없을 것이라는 편견이 깨졌고, 그들 도 하느님 만나기를 간절히 원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 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가정에서 자녀들을 대할 때나 성당 에서 젊은이들을 찾기 어려운 현실을 볼 때 어떻게 해 야 할까요? 저는 오늘 복음이 우리에게 길을 제시한다 고 생각합니다. 복음 속 예수님처럼 “와서 보아라.”(요한 1,39)라는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과 하 룻밤을 지내면서 ‘대화의 장’, ‘식사의 장’을 통한 인격적 만남과 ‘기도의 장’과 ‘들음의 장’을 통해 하느님의 현존 을 느끼게 해 주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체험했을 것입니 다. 그래서 제자들은 단지 하룻밤을 지내고도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요한 1,41)라고 증언합니다.

 

그러기에 가정과 교회도 예수님의 ‘와서 보아라!’ 마 인드를 바탕으로 청소년들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어 려서부터 부모님들이 자녀들과 인격적인 만남을 바탕 으로 관계를 형성하고 신앙의 통로가 되어 주었다면 자녀들은 청소년기에도 자연스럽게 인격적으로 오시 며 말씀을 건네시는 주님을 체험합니다. 그뿐만 아니 라 교회의 사제와 수도자들, 교회 봉사자들은 더욱 예 수님의 ‘와서 보아라!’의 마인드를 지녀야 합니다. 교 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체험할 수 있는 통로가 되어 청 소년들이 성당에 왔을 때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장’과 영혼이 주님을 체험할 수 있는 하 느님 체험의 ‘장’을 제공해야 합니다.

 

청소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외면하는 이유는 그들이 신앙에 관심이 없어서가 아닐 겁니다. 저는 조심스럽 게 말씀드립니다. 가정과 교회가 오늘 복음에서 “와서 보아라.”라고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마인드, 즉 충만한 사랑으로 생동감이 넘치는 ‘예수님표 만남’과 하느님 을 온전히 드러내는 통로로서 삶을 보여준다면 청소 년들은 교회를 떠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서의 예수님은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반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