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행복
최근 기자분들과 제 ‘일상’에 대해 말할 기회가 있었습 니다. 한 번도 의식적으로 생각해 본 적 없던 저의 하루가 어떠한지 그려보려고, 전날과 그 전날, 또 그 전전날을 떠 올려 봤습니다. 저는 일주일에 네 번은 같은 시간에 운동 하고, 집안일을 하며, 촬영장을 오갑니다. 촬영장이 특별 해 보일 수 있겠지만, 배우인 제가 현장에 가는 건 회사원 이 사무실에 가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몇 년 사이 제 일상에 변화가 조금 있긴 합니다. 4년 전 부터 강아지 두 마리를 키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 는 강아지는 마당에서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침대 위 에 강아지들이 있는 게 이해가 안 되는 사람 중 하나였는 데, 바뀌었습니다. 반려동물들을 대하는 게 어떤 마음인 지 너무나 잘 알게 됐습니다. 심지어 이제는 얘네들이 제 게 말을 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강아지들의 대소변도 전혀 더럽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강아지와 산책을 하다가 변을 치우고 있을 때, 누군가를 만나도 “안녕하세요?”라고 아주 자연스럽게 인사합니다.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일상이 되었습니다. 손이 많이 가 는 강아지들을 돌보고, 집안일을 몇 가지 한 뒤, 다큐멘터 리 1~2개 정도를 보면 어느새 하루가 금방 끝이 납니다. 그래도 저만의 소중한 일상들입니다.
집에 있는 시간은 제 일상의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촬영장 갈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집에 머뭅니다. 저는 강 아지들을 포함해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습 니다. 촬영 장소가 아무리 멀어도 집에 돌아오곤 하는 이 유입니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제주도 촬영 때도 당 일치기로 귀가했습니다. 일상으로 돌아가는 게 좋고, 저 만의 루틴을 깨고 싶지 않습니다. 집에서의 일상은 심신 을 평온하게 합니다.
연기를 하고,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1년에 한 번 씩은 꼭 디자이너 송지오 선생님 무대에 서는 일 역시 어 느새 제 일상의 일부분이 되었습니다. 열심히 새로운 모 습을 보여주고, 저도 만족하는 결과를 내놓는 것이 배우 라는 직업의 미덕이 아닌가 합니다. 예전에는 현장 가는 게 부담스러울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매일 매일이 즐거운 삶, 저의 일상입니다.
요즘 저는 예전과 달리 조금 더 많은 활동을 하고 있습 니다. 선택을 잘해서 좋은 평가와 사랑만 받는다면 너무 좋겠지만, 항상 제 선택이 옳을 수만은 없습니다. 그저 활 발히 활동할 수 있는 것이 행복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과거에는 과욕을 부릴 때도 있었고, 마냥 날카로웠을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뾰족함을 어느 지점 에서 내보여야 한다는 걸 압니다. 나 자신을 통제할 나이 가 되었고, 그런 시간은 자연스럽게 오는 것 같습니다. 제 가 언제까지 일을 할진 모르지만, 지금의 일상이 된 모든 것들이 제게는 행복입니다. 이것 또한 하느님의 뜻이 아 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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